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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비 엇갈리는 펀드시장, 인사이트 재판된 JP모건
8월 이후 급등락 장에서 펀드별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JP모건자산운용은 2007년말 천문학적 자금을 빨아들이며 ‘꼭지 추락’의 상징이 된 인사이트펀드의 전철을 피하지 못한 반면, 지난 2년간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던 장하성ㆍ이채원 펀드 등 가치주 펀드는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이후 지난 6일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일반 성장형 203개(설정액 39조3570억원)의 수익률은 평균 -16.20%를 기록, 코스피 수익률 -17.18%를 웃돌았다. 인덱스코스피200펀드 203개(〃6조389억원)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17.39%로 시장에 조금 못미쳤다.

특히 이번 급등락 장에서 운용사별 최고 수익률이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등 일반 성장형 펀드의 운용 실력 차가 확연했다. 장하성 교수가 자문을 맡고 있는 라자드운용이 같은 기간 -10.02%로 성과가 가장 좋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4.43%로 운용업계 최고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이채원 부사장이 이끄는 한국밸류운용은 -10.16%로 뒤를 이었다. 이 회사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46%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대형주보다 중ㆍ소형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데 있다. 3위는 -11.8%의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었다. 국내 대형사로는 KB자산운용이 -12.98%로 4위에 올라 체면을 지켰다. ‘빅3’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7.12%로 시장수익률을 지키는 선에 머물렀고,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각 -15.5%로 간신히 시장을 이겼다.

이에 비해 소수 20~30개 종목에 투자하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펀드로 인기몰이를 했던 JP모간운용의 경우 -22.56%로 수익률 꼴찌로 쳐치며 위험 관리에 허술함을 드러냈다.

개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는 지난 7월 설정된 일반 성장형 펀드 메리츠스마트월지급식펀드의 기관 전용 클래스로, -1.13%를 기록했다. 2위는 -2.18%의 미래에셋맵스TIGER미디어통신ETF였다. 하지만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44%, 1년 수익률은 -7.03%로 시장대비 부진한 편이다.

일반 성장형 펀드로는 6월에 설정된 KB밸류초이스펀드가 -3.04%로 가장 선전했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5.11%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09년 설정된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7.8%, 1년 22.42%로 꾸준히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이 기간 운용사별 국내 주식형 펀드(ETF 포함) 설정액 동향을 보면 알리안츠운용이 8876억원 증가해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자금을 끌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어 삼성운용(6491억원), KB운용(6491억원), 한국운용(4493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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