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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맵스 3위로 후퇴
8월 폭락장 ETF 운용사 엇갈린 성적표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8월에는 증시 변동성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일반 지수 추종 ETF와 섹터 ETF에서는 자금이 크게 빠져나갔다. 이 같은 ETF 시장의 양극화는 운용업계에도 엇갈린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4월 ETF 총보수를 50% 가까이 인하하면서 다음 달부터 순자산 기준 ETF 2위에 올랐던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3개월 만에 우리자산운용에 ETF 2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일반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TIGER200 ETF’에서 자금이 크게 빠져나간 탓이다. 미래에셋은 공모펀드 최강자임에도 불구하고 ETF 시장에는 늦게 뛰어든 탓에 선두주자인 삼성자산운용은 물론 우리자산운용보다도 올 1월까지 5000억원 가까이 순자산이 적었다.

날로 커지는 ETF 시장에서 선두를 따라잡기 위해 미래에셋은 올 들어 개별 ETF의 총보수를 절반 가까이 내리는 파격을 단행했다. 지난 4월 18일 ‘TIGER200 ETF’의 총보수를 0.34%에서 0.15%로 0.19%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5월에는 ‘TIGER 현대차그룹+’ 등 3종의 그룹주 ETF 보수를 인하했고, 7월에는 ‘TIGER KRX100 ETF’ 보수를 추가 인하했다.


보수 인하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4월말 기준 ETF 순자산에서 우리운용에 3152억원 뒤졌던 미래맵스는 5월말 처음으로 ETF 순자산 1조원을 넘기며 우리운용을 750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양사의 차이는 6월 말 1271억원, 7월 말 1904억원으로 점점 커졌다.

미래맵스 측은 “ETF는 펀드 간 성과 차이가 크지 않아 업계 최저보수율을 적용한 이후 자금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8월 폭락장에서 상황은 달라졌다. 레버리지와 인덱스 ETF에만 자금이 몰리면서 총보수 인하로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던 미래맵스의 대표 ETF인 TIGER200 ETF에서는 8월 한 달 동안 113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채권형 ETF 비중이 높은 우리운용은 폭락장에서도 291억원의 순자산이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ETF는 현재 시장 규모로는 수익이 별로 안 난다. 시장이 훨씬 더 커져야 운용 인력 대비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 수수료를 내린 미래에셋은 ETF에서 손해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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