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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리장성 보안’ 뚫은 에스원 “내친김에 美ㆍ유럽도”
[베이징=김영상 기자]“‘만리장성 보안’을 국내 보안업계 처음으로 뚫었으니, 이젠 글로벌 토털시큐리티(Total Security) 기업을 향해 줄기차게 달리겠습니다.”

서준희 에스원 사장은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법인 ‘삼성(북경)안방계통기술유한공사(SBSS)’ 개소식을 가진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에스원은 이날 국내 보안업계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현지 법인 설립을 계기로 여세를 몰아 ‘탈(脫)국내, 해외영토 확장’ 전략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국내 1위 명성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에서 ‘보안 최강자’로 올라서는 동시에 아시아 및 미국 유럽 등에 진출, 글로벌 보안업체로 치닫겠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중국 보안시장은 2018년 께는 북미시장을 능가해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국가 시장이 될 것”이라며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국 내에서 ‘토털 시큐리티’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위력적인 네트워크인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게 서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시장 임금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나 현지 진출기업들이 ‘보안’을 강화해 근로자 수를 줄여야 하는 시점에서 시큐리티시장 규모는 폭발적 증가로 가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 보안 감시장비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175억달러, 2009년 189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2013년께는 265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보안시장의 예고된 급팽창은 ‘시큐리티’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현지에서 만난 에스원 중국법인 관계자는 “최근 베이징 자금성에서 전시품 7점이 도난당하면서 수십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중국인들이 허술한 문화재 보안 및 관리에 비판을 가하면서 중국 당국도 보안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제조업, 정부 공공분야, 금융업, 교통, 교육, 헬스케어, 주택 및 상업지구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보안 열풍’이 감지되고 있는 게 중국 분위기다.

삼성 네트워크 지원을 받은 에스원의 중국 진출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보안기업 간 전쟁 총성이 울렸음을 의미한다. 현재 중국 보안시장에는 GE 시큐리티, 보쉬, 타이코, 허니웰 등 글로벌 보안기업이 둥지를 틀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서 사장은 “GE 시큐리티, 허니웰 등이 CCTV나 DVR과 같은 단순 감지기 상품에 집중하고 있어 사실상 통합보안솔류션 구축 사업 영역에선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없는 실정”이라며 “바로 이것이 틈새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원은 중국 내 공장 및 대형빌딩 대상으로 보안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첨단 IT기술 기반의 통합보안솔루션 및 식수 관리 등 보안솔루션 구축 사업을 중심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보안솔루션 구축 외에도 상점, 주거 시설 등에 적합한 인터넷 기반의 출입관리 시스템, 현장 상황 인식이 가능한 스마트 영상감지시스템 등 디지털 영상 보안제품도 판매키로 했다.

서 사장은 “중국시장을 세계 10대 보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두보를 삼겠다”며 “중국에서 성공을 거둬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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