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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재계총수 간담회>사상최대 고용 ‘공생발전’ 화답…정부 기대치 충족은 미지수
7개월만의 만남…어떤 내용 오갔나
고용·투자 늘렸지만…

올 신규채용 대폭확대 불구

정부선 여전히 “부족”인식

재계 “경영 악조건속 노력”


상생·기부는 활기

협력사 1조4000억 지원

작년대비 53% 늘린 셈

총수 개인기부도 탄력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수장들이 31일 대한상의에서 가진 ‘공생 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는 공생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민ㆍ관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과 정부가 임기 후반부에 설정한 최대 국정과제가 공생 발전이라는 점에서 이날의 결과물은 시선을 끌었다.

재계는 회의에 앞서 ‘MB발(發) 공생 발전 후속 대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 대통령의 공생 발전 주문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등 4대그룹 총수와 재계단체장들은 최대한 화답 수위를 높이려 노력했다.

이날도 정부의 공생 발전에 적극 협력해 주변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경제 살리기 견인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 및 경제단체장들은 31일 대한상의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공생 발전’ 실현을 위한 민ㆍ관 공조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사진은 지난 1월 24일 전경련 주관하에 신년하례식을 겸해 열린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과 30대그룹 회장단이 환담을 나누는 모습. [헤럴드경제 DB]

이날 재계가 내놓은 카드는 네 가지로 ▷고용 ▷투자 ▷상생 ▷기부로 요약된다. 30대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 12만4000명을 달성하고 투자 114조8000억원, 협력사 지원 1조4000억원 등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가의 개인 재산 기부로 형성된 사회 환원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고용과 투자, 크게 늘지 않았다=전경련은 이날 30대그룹을 대표해 올해 신규 채용이 사상 최대 규모인 12만4000명, 투자는 114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했다. 각각 전년에 비해 12.8%, 14.3%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채용 실적은 6만8000명, 투자 실적은 50조7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7.5%, 15.8% 늘었다고도 밝혔다.

이 대통령과 30대그룹 간담회는 7개월 만이다. 지난 1월 24일 간담회 당시 재계는 올해 고용 11만8000명, 투자 113조2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계획은 고용과 투자는 1월 계획에 비해 각각 6000명, 1조6000억원 늘어난 것이지만, 솔직히 정부 기대를 충족할지는 미지수다.

재계가 고용과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 측면에서 재계의 화답 수위가 모자란다는 평가가 정부 안팎에서 여전한 게 사실이다.

이후 재계의 추가 고용 및 투자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하지만 재계는 글로벌 경영 환경 불안 요인 속에서도 고용과 투자에 관한 한 ‘지속적인 노력’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한다. 주요 그룹, 개별 기업마다 악화되는 영업 환경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대한 정부 정책에 협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계 경제 회복이 불투명해 비상경영 상황에 있으면서도 우리 기업들이 (이만큼이라도) 투자와 채용을 확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하겠다는 전략과 함께 공생 발전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상생과 기부, 더 달린다=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사 지원은 크게 증가한다. 30대그룹의 올해 협력사 지원은 지난해 대비 52.7% 증가한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 보면 구매ㆍ판매 쪽 지원이 38.4%로 가장 많고, 연구ㆍ개발(29.4%), 생산성 향상(16.6%), 보증ㆍ대출(10.0%), 인력 양성(5.6%) 순이었다.

서민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사회 공헌 사업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그룹들이 설립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2510명의 장애인, 여성 가장 등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가 제공됐다.

올해 1~8월 중 기업 미소금융재단의 대출 실적이 6842건(1003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전체 실적 4133건(466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또 재래시장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업들의 전통시장상품권 구매 지원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5배 이상 확대돼 8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총수들의 개인 기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선 정몽구 회장의 5000억원 사재 출연 등이 화제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약속한 1조원(추정) 규모의 개인 기부 등에 대해 세부적인 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 환원에 적극적인 LG그룹, 사회적 기업 지원에 힘쓰고 있는 SK 외에도 30대그룹을 중심으로 한 개인 기부 동참 열기가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더 뜨거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상ㆍ신소연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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