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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은 폭력의 도시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의 설치미술가이자 반체제 인사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사진)가 베이징을 “폭력의 도시이자 악몽”이라고 말하는 등 석방된 뒤 처음으로 중국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고 밍바오(明報)등 홍콩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수도 베이징은 폭력의 도시이며, 중국 정부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면서 “베이징은 변하지 않는 악몽이자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 감옥”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자신이 중국 당국에 구금된 것과 관련, “베이징에서 가장 나쁜 것은 결코 사법제도를 믿을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나는 시련을 겪으면서 사람들을 아무도 모르게 잡아가둘 수 있는 많은 비밀장소가 존재하는 중국의 구조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농촌 출신 노동자인 ‘농민공’ 정책이 사회적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수백만명이 도로와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베이징에 오는데, 이들은 베이징의 노예”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농민공들은 중국의 도시확장 정책으로 인해 철거되는 무허가 건물에서 불법으로 거주하지만 재개발되는 주택은 결국 정부와 대기업 사장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를 비판해온 아이웨이웨이는 지난 4월초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을 방문하려다 탑승 전 연행됐으며 경제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다 지난 6월 말 보석으로 석방됐다.

한편 아이웨이웨이는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전에 작품 ‘필드’를 출품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필드’는 ‘전통’을 상징하는 청화백자 무늬와 ‘산업화’를 상징하는 기계적인 연결로 이뤄진 구조물로 중국의 시대적·사회적 상황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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