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BMW 7시리즈를 디자인하면서 단순한 직선미를 추구하던 이전 BMW의 디자인 콘셉트를 파괴하고 곡선미를 재해석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물론 뱅글이 처음 7시리즈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을 당시, 이를 낯설어 한 언론과 마니아들로 부터 혹평을 받았다. 특히 치켜올라 온 엉덩이를 연상시키는 뒷면 트렁크 라인은 ‘뱅글 버트’로 불리며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위엄과 존재감을 바탕으로 한 BMW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디자인이 시간이 흐를수록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뱅글의 명성은 하늘로 치솟았다.
그 덕에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추앙받았던 뱅글은 지난 2009년 급작스레 30여년 가까이 몸담은 자동차 업계를 떠나 디자인 컨설팅 업체인 크리스 뱅글 어소시이츠 SRL(Chris Bangle Associates SRL)을 세웠다.
올 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그는 신형 휴대전화와 넷북 디자인을 희망한 삼성전자와 손을 잡기로 해 국내에서 큰 관심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