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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민주당 새대표 '노다'는 누구?
29일 치러진 일본의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이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지지를 업고 1차 투표에서 1위를 거둔 가이에다 반리 (海江田万里) 경제산업상을 따돌리고 역전의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선에서 노다 재무상이 민주당 새 대표로 결정됨에 따라 노다 당선자는 30일 중ㆍ참의원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내년 9월까지 간 나오토((菅直人) 잔여임기를 대신할 제 95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이번 경선은 5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자 결선 투표로 이어졌다. 1차 투표에서 노다 재무상은 102표를 얻어 가이에다 경제산업상(143표)에 밀렸지만 결선 투표에서 마이헤라 세이진 전 외상 등 반오자와 진영이 대거 결집하면서 유효투표수 392표의 과반(197표)를 넘는 215표를 넘어 가이에다(177표)에 압승을 거뒀다.

‘탈(脫)오자와’ 입장의 당 주류파인 노다 재무상은 일본의 정치인 양성소인 마쓰시타정경숙 출신의 중의원 5선 의원이다. 지바(千葉) 출신으로,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일본신당과 신진당을 거쳐 민주당에 합류했다.

2002년 민주당에서 국회대책위원장을 지낸 이후 재작년 8.30 총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에서 재무성 부대신(차관)을 맡았다. 또 작년 6월에는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이 출범하면서 재무상에 발탁됐다.

노다 재무상은 마쓰시타정경숙 후배인 마에하라 전 외무상과 함께 민주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 꾸준히 거명돼 왔다. 정책통으로 경제정책에 밝은 노다 재무상은 엔고 저지를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하는 한편, 재정 균형을 위해 적극적인 증세, 소비세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노다 재무상은 28일 열린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가 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200%가 넘는 심각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비세 세율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부흥세 증세에 대해서도 “후대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내 향후 정국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역사인식은 야당인 자민당 우파와 비슷할 정도로 극우적 성향이 짙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 한국ㆍ중국 등의 반발을 샀을 때 노다 재무상은 “A급 전범은 일본 내에서 이미 사면됐으니까 더이상 전범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고, 지난 15일 종전 기념일에도 이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1986년부터 지난해 재무상에 취임하기 전까지 20년 이상 지역구 전철역 앞에서 거리연설을 계속한 점이나 애주가이면서 격투기 관전을 좋아하고, 말수가 적다는 점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la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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