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가위는 상대적으로 짧은 연휴로 인해 가까운 동남아를 찾는 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날인 9일부터 연휴 다음날인 14일 국적 항공사들의 해외 노선 예약률은 90%에 육박한다.

징검다리 휴일이 끼어있지 않은 짧은 연휴이지만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 연휴에 늦은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또 개학을 맞아 느지막이 학교로 돌아가는 유학생 수요가 겹친 것도 수요가 몰린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올해 한가위 연휴에는 동남아시아,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의 예약률이 높다. 지난해의 경우 이틀만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었던 덕에 대양주, 유럽 노선이 초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최대 4일밖에 쉴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제선 전체의 예약률이 89%인 대한항공은 동남아 노선은 93%, 중국은 90%로 평균을 상회하는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노선도 91%로 만석을 예고했으나 지난해 예약률 99%로 초만원이었던 일본 노선은 올해는 대지진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인지 88%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평균 예약률을 80% 후반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가족 단위의 관광 수요 증가로 인해 푸켓, 방콕, 상가포르, 사이판 등의 휴양지는 90%를 웃도는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일본 노선의 경우에도 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오키나와와 미야자키행 항공기의 예약률은 95%에 달한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전했다.

제주항공은 80% 수준인 마닐라 노선을 제외하면 일본, 홍콩, 방콕 노선이 92~95%의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어 올해 들어 승객이 정점을 찍은 여름 휴가철 성수기의 분위기를 추석 연휴까지 이어갈 기세다.

이스타항공은 도쿄 노선의 예약률이 87%, 삿포로 80%, 코타키나발루가 85%로 아직 약간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예약률이 오르고 있어 만석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