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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 후임에 쿡, 애플의 운명은?
‘잡스 떠난 애플, 괜찮을까…….’

미국 애플의 전설적인 공동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6)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사임을 표한 가운데 잡스의 후임인 팀 쿡(50ㆍ사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대한 업계 및 시장 반응은 ‘우려 반 기대 반’이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잡스가 CEO직을 즉각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스티브 잡스의 비전과 리더십은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가치 있는 기술 기업이라는 현재의 위치로 이끌었다”면서 “이사회는 팀 쿡이 우리의 차기 CEO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잡스는 CEO직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게 된다.

애플은 잡스의 사임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그의 건강에 또다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잡스는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과 2009년 간 이식 치료를 받은 바 있으며 올해 초에는 3번째로 병가를 냈다. 후임인 쿡은 잡스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성공신화를 이어오며 애플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준비된 CEO’로 주목을 받아 왔다.

쿡은 1982년 오번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1988년 듀크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졸업 후 컴팩을 거쳐 1997년 애플에 합류했으며 2007년 1월부터 애플의 COO를 맡아왔다. 독선적이고 카리스마가 강한 잡스와 달리 쿡은 ‘남부 신사’라는 별명처럼 공손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이며 하이킹과 사이클 타기를 좋아하는 운동 마니아로 알려졌다.

그러나 쿡은 새벽 4시30분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에 전화 회의를 소집해 다음 업무를 준비할 정도로 일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열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전하는 일화에 따르면 쿡은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해외 출장을 가도 현지도착 직후 휴식 없이 곧바로 10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를 주재하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스티브 잡스가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을 감안할 때 앞으로 쿡이 잡스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이냐는 좀 더 지켜볼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이런 시각을 반영하듯 2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의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5% 넘게 급락했다.



한편, 잡스의 사임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국내 업체들은 스마트 기기를 둘러싸고 국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잡스의 갑작스런 사임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EO 리스크’라는 말이 있을 만큼 애플은 스티브 잡스에 대한 개인 의존도가 지나치게 큰 회사”라면서 “국내 업체에 호재임은 확실하지만 길게 갈 수 있는 호재일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상황 파악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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