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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겁먹은 美동부 ‘대피소동’…114년만에 규모 5.9 강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남서쪽으로 148Km 가량 떨어진 버지니아 주 미네랄에서 23일(현지시간) 오후 1시51분 리히터 5.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미네랄의 지하 0.8Km 지점에서 발생해 여진이 북동쪽 동부 해안 대도시를 타고 올라가 워싱턴에서는 건물이 흔들리면서 백악관과 국방부 등에서 한때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고 워싱턴 의사당 사무실의 책장과 벽이 흔들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뉴욕에서도 월가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약 20초간 진동이 느껴졌고, 맨해튼 지방 검찰 건물에서 기자들에게 스트로스 칸 IMF 전 총재의 성폭행 공소 취하 조치를 기자들에게 발표하던 검찰은 기자들과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또 뉴욕JFK공항과 뉴어크공항 관제탑도 한때 소개령이 내려지기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에서 이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 1897년 길리스 카운티에서 5.9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이래 1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저녁 진앙지인 미네랄 지역에서 36마일 떨어진 컬피퍼 카운티는 당국이 비상사태를선포하고 중심가에 한 건물이 무너져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관계당국은 특히 컬피퍼 카운티에 있는 성인보호감호센터가 파손되면서 재소자 80여명을 이송했고 적십자가 소방서에 임시 피난민 쉼터를 열었다.

한편 지진지역 원전들은 특별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긴급 중단및 점검에 들어갔다. 버지니아 주의 중앙지역에 있는 ‘노스 애너’ 원전은 지진 진동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화력발전기를 가동시켜 냉각수를 돌리기 시작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이와함께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미시간 주의 총 12개 원전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워싱턴에 인접한 ‘캘버트 클리프’ 원전은 100% 정상 가동하고 있으며 뉴욕시에서 50마일 떨어진 ‘인디안 포인트’ 원전도 정상이지만 긴급 점검을 시작했다.

이 밖에 이번 지진으로 워싱턴 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중 하나인 워싱턴 내셔널 교회의 중앙탑이 약간 기울어졌다고 교회 대변인이 밝혔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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