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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형사책임 털고 기사회생 발판 마련한 스트로스 칸
美검찰 성폭행혐의 공소취하 불구 이미지 실추…프랑스 대선후보 경선 참여여부는 불투명
‘반전의 반전’. 바닥까지 추락했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前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회생할 수 있을까.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은 지난 5월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던 스트로스 칸 총재에 대한 공소 취하를 법원에 요청하기로 했다. 뉴욕 검찰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여종업원 나피사투 디알로와 변호인을 검찰청사로 불러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이에 칸 전 총재가 다시 프랑스 정치권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회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프랑수아 홀란드는 프랑스 인터 라디오를 통해 “어찌 됐든 도미니크 스트로스-칸과 같은 능력 있는 사람은 국가를 위해 유용할 수 있다”면서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칸이 오는 10월 있을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에게 달렸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형사적 책임을 털어버리고 돌아온다고 해도 칸의 앞길이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을 듯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성폭행 사건으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탓에 칸 전 총재가 내년 대선에서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을 뛰어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르 포엥(Le Point)에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칸의 선호도는 이달 들어서만 4%포인트나 추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대해 ‘비호감(disfavorable)’ 견해를 내놓은 수치는 지난 7월 57%에서 8월 61%로 상승했다. 


여기에 칸 전 총재는 여전히 민사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디알로는 이미 지난 8일 뉴욕 법원에 칸 전 총재를 대상으로 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게다가 디알로 외에 프랑스 작가인 트리스탄 바농(Tristane Banon)도 인터뷰 도중 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며 그를 고소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미 10년 가까이 지난 이야기로, 당시의 상황을 증명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칸 역시 바농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를 한 상태다.

결국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얼마만큼의 법적 책임을 지게 될지, 또 이후 본국으로 돌아간 뒤 어떤 길을 택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보석 상태로 미국을 떠날 수 없었던 칸 전 총재는 검찰이 공소를 정식으로 취하하면 프랑스로 돌아가게 된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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