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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3% 얻으려면 작년 오세훈 득표보다 71만표 더 필요
279만5,760표(투표율 33.3%를 채우는 유권자 수) > 208만6,127표(작년 6ㆍ2 지방선거 때 오세훈 시장 득표수)

갈 길이 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띄운 이유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개표요건인 투표율 33.3%를 좀처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내부 판단때문이었다.

왠만하면 3분의1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 같지만 역대 선거와 재보선ㆍ주민투표의 투표율을 살펴보면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는게 확연해진다.

투표율 33.3%를 채우는 유권자 수는 279만5,760명이다. 하지만 오 시장이 작년 6ㆍ2 지방선거 때 받은 득표수는 209만여표.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이명박 대통령도 2007년 대선에서 268만9,162표(서울시 득표수)를 얻어 280만대를 넘지 못했다.

더구나 재보선이나 주민투표는 대선ㆍ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반토막’으로 떨어진다.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는 데다 8월 휴가철을 감안하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2000년부터 2011년 4월까지 치러진 21차례 재보선의 평균투표율은 32.1%에 그친다. 투표율 33.3% 넘긴 경우는 10회다. 2000년 6월엔 21.0%, 2008년 6월엔 23.3%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2005년 이후 5차례 진행된 주민투표의 평균투표율은 35.2%다. 2009년8월 제주지사 주민소환투표가 11%에 그쳤지만 2005년11월 방사능폐기물처리장 찬반론 주민투표는 무려 60.5%를 기록했다. 2007년 12월 하남시장 주민소환 투표율은 31.1%에 그쳐 개표자체가 무산됐다.

오 시장의 모험이 이번 투표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나라당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3~7%포인트 정도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라며 “투표율이 5~7%포인트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고 여의도 연구소 관계자도 3~4%대를 전망했다.

보수층 결집으로 이제 공은 민주당 등 야권 지지층에 돌아갔다. 하지만 야권층이 투표장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나라당 지지층이 모두 결집한다 해도 투표율 29%를 넘기기 힘들다”면서 “나머지 4%는 야당성향 지지 층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오 시장이 보수진영 투사를 자처하고 있어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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