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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통합법인 출범…2조원대 글로벌 ‘주류공룡’ 시대 열린다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오는 9월 1일 하이트진로 통합법인을 출범,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새출발한다. 김인규 하이트맥주 사장과 이남수 진로 사장은 19일 가진 공동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9월 1일 ‘하이트진로’가 출범하고 통합된 영업조직을 발판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대표는 또 해외사업도 전체 매출의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2014년에는 주류업계 최초로 ‘2조원 매출시대’를 연다는 글로벌 비전도 제시했다.

올해 맥주시장 점유율은 하이트맥주 50.92% 대 오비맥주 49.08%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진로도 지난해 50%를 웃돌던 소주시장 점유율이 올들어 49%까지 밀리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가 공격 마케팅에 나선다면 주류시장 경쟁구도는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맥주 사장은 “최근 수년간 하이트맥주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졌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점유율 하락의 문제점을 찾았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점들이 개선되면 내년 상반기쯤 주류시장은 다른 상황이 펼쳐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규 하이트맥주 대표는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류대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매출도 주류업계 최초로 2조원에 도전한다”고 했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279억원(하이트 1조223억원, 진로 7056억원)으로이지만 하이트진로 출범 이후 2014년 매출 목표는 2조2049억원으로 늘려잡았다. 2014년 목표 영업이익도 4876억원으로 통합 전인 2010년(2259억원)보다 배 이상 확대한다는 것.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주류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7%인 해외 매출을 2015년까지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이를 통한 해외부문 매출은 해외법인 몫을 합쳐 8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남수 진로 사장은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 막걸리, 생수 등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오는 2015년 해외 매출 비중을 전사대비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진로는 최근 태국 맥주회사 분럿그룹과 소주 수출 계약을 맺고 2013년까지 소주 200만병을 선석한다. 일본의 경우엔 소주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최근엔 일본 유통 대기업과 연간 400억원(500만상자) 규모의 맥주 수출도 체결, 이미 100만상자를 선적한 상태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유럽과 일본 맥주에 대비해 프리미엄 맥주 개발에 나서는 한편 한-중국 FTA 발효 전에 고가 및 저가 맥주 등 취급상품의 다양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 패밀리레스토랑, 음료, 기능성식품, 유통 등을 중심으로 한 사업다각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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