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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방러, 6자회담 재개에 영향주나..러시아 행보 시선집중
한반도에 대화 국면이 서서히 조성되고 있는 와중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전격 방문하면서 그의 행보가 향후 북핵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는 양국 경협과 러시아의 대북 지원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6자회담 재개 국면에서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함의도 있다. 그동안 남북미중 중심으로 진행돼온 6자회담 재개 교섭과정에서 상대적으로소외된 러시아로서는 이번 북러 정상회동을 계기로 제한적이나마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이번주 중반으로 예상되는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가 6자회담 재개에있어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를 거치는 동안 러시아는 한ㆍ미ㆍ일 대 북ㆍ중의 외교적 대치구도 속에서 전략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북중과 보조를 맞춰 ‘조건없는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한미일의 입장을 지지하며 북한에 ‘비핵화 사전조치’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만약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지원을 고리로 비핵화 사전조치 등을 요구하고 북한이 이를 일정부분 받아들이는 모습을 취할 경우 6자회담 재개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 시나리오가 나타날 경우, 한ㆍ미ㆍ일 대 북ㆍ중ㆍ러의 신 냉전 구도가 재현되면서 6자회담 재개에 새로운 걸림돌이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즉, 러시아가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비핵화 사전조치가 없는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쪽으로 흐름이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극동지역 개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러시아로선 북한이 ‘버티기’에 나서면서 역으로 설득에 나설 경우 북한쪽 논리에 동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찬룽 중국 런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일정한 조건을 내건 가운데 북한은 조건 없는 회담 재개를 주장하는 자국의 입장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런 북한의 입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진 부원장은 그러나 “러시아의 지지 의사 표명이 6자회담 재개 과정에 큰 영향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6자회담 재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태도”라고 설명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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