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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장마당 쌀값 급등..올 작황 부진 속 주민 생활고 장기화 우려
북한 시장에서 쌀값이 치솟으면서 일반 주민들의 식량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북한 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양 내 장마당에서는 쌀이 1kg당 2600~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8월 초보다 23% 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16일 기준으로 함경북도 청진에서는 쌀 1kg에 2300원, 함북 온성은 2500원, 양강도 혜산은 2400원에 거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6~8월에는 감자나 옥수수 같이 쌀과 대체할 수 있는 식량이 공급되며 쌀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올해의 경우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대체작물 작황이 부진하면서 그 여파가 쌀 가격에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위안화에 대한 환율상승도 쌀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인민폐 100위안은 지난주 3만9000원에서 현재 4만1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국경지대에서는 군과 보위부의 각종 검열도 쌀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폭풍군단 검열을 많이 해서 쌀이 있는 사람들도 장마당에 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금씩만 내다 파는 형편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장사꾼들 사이에선 30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했고, 함북·양강도 소식통들도 검열이 계속되고, 환율이 하락하지 않을 경우 쌀 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수해와 비료부족 등으로 올해 식량 작황이 최악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식량 가격 상승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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