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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선교 간사교체, 문방위 파행 피해… KBS 도청 사건 그냥 넘어가나
KBS의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으로 일정조차 잡지 못하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가 여야 합의로 전체회의를 열게 됐다. 당초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도청 의혹 핵심인물인 한선교 한나라당의 경찰 출두 등을 요구하며 상임위 소집을 거부했지만 한 의원의 간사 교체를 전제로 전체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민주당 문방위 관계자는 “한 의원의 도청 사건 의혹 해명과 경찰 수사협조, 여당 문방위 간사 교체 등을 요구했는데 여당 측이 간사 교체를 받아들였다”며 상임위 전격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야당 문방위원들의 강한 압박에 곤혹스러워하던 여당 측이 간사 교체를 받아들인 셈이다.

하지만 여당 측 간사인 한 의원의 교체는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의원이 프로농구연맹(KBL) 총재로 다음달 2일 취임하게 되면 자연스레 간사직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KBL 총재로 활동하면서도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어 향후 국회 일정이 지속되는 한 수사에서 면책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결국 예정된 간사 교체를 이유로 민주당이 너무 순순히 상임위 개최에 응해 준 것이 아니냐는 당내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앞서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공동성명을 내며 한 의원의 대표실 도청사건 개입 의혹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방위 관계자는 “사실상 한 의원의 경찰 수사는 물건너갔다”며 “더 압박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BS수신료 인상 합의에도 여당 의견에 순순히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도청 의혹사건 역시 마찬가지”라며 “투쟁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을 처지”라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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