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미국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지난 17일 ‘창비주간논평’에 올린 ‘이명박 정부, 판을 살리는 외교해야’라는 글에서 미국측 소식통을 인용,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해 “한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북측이 협상을 단순화하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북미간 최고위급 당국자 회담, 즉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문 교수는 이어 “방미 기간에 김계관은 주요 사안에 대한 북한측 입장을 비교적 솔직하게 워싱턴에 개진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미국과 조건없는 대화재개와 관계개선을 무엇보다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김일성의 유훈에 따라 핵무기를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명백히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28일과 29일 뉴욕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동하고 북미관계 정상화, 6자회담 재개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교수는 또 “소식통의 말을 좀더 인용하자면 김계관은 미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식량원조를 재개하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의 모라토리엄(활동중단)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러나 우라늄 농축에 대해서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권리’를 주장하면서 미국이 과거에 약속했던 경수로를 공급해준다면 이를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문 교수는 전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