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전세 시가총액(시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수도권 전세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2009년 2월과 2011년 8월의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전세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30개월 동안 총 1백70조9천2백34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현재 시도별 전세 시가총액은 서울이 79조8천6백22억원 증가한 3백12조4천3백57억원을 기록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경기도가 63조4천8백74억원 늘어난 2백12조6백33억원, 신도시가 19조1백30억원 늘어난 67조4천9백94억원, 인천이 8조5천6백8억원 늘어난 45조8천3백53억원이었다.
시구별로 전세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기도 용인시로 총 12조8천3백39억원이 늘었다. 이는 강남3구와 판교신도시 등의 전세가격이 급등하며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신봉동, 성복동, 영덕동 등에 새아파트 입주도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전세난을 주도하고 있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도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전세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강남 3구의 전세 시가총액은 서초구 11조2천2백51억원, 강남구 10조7천4백46억원, 송파구 9조8천1백10억원 증가했다.
수원시도 전세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세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수원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가가 대폭 상승했기 때문.
같은 기간 동안 가구당 전세가 상승액을 살펴보면, 수도권의 경우 가구당 평균 3천5백83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서울특별시가 가구당 5천6백5만원이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신도시가 가구당 4천23만원, 경기도가 가구당 2천8백83만원, 인천광역시가 가구당 1천1백14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구별로는 서울특별시 서초구가 가구당 1억3천7백27만원, 강남구 1억3백99만원, 송파구 9천6백43만원 오르는 등 강남3구의 상승폭이 컸다. 이는 학군 수요와 재건축 이주 등에 따른 전세가 상승이 강남3구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탄신도시의 경우 입주 초기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평균 1억원대에서 전세가를 형성했지만 수요에 비해 물건이 부족해지면서 현재 전세가는 평균 2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30개월 새 평균 8천4백72만원 오른 셈이다. 서울특별시 중구의 경우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입주로 전체적인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구당 7천1백만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