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연내 민영화 계획이 또 다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은 빨라야 내년 대선 이후인 2013년께나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보험공사는 17일 우리금융 예비입찰 마감 결과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한 곳만이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우리금융 인수의사를 밝혔던 사모펀드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 인수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유효경쟁 요건을 채우지 못해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공자위의 공식 결정 절차가 남았지만 유효경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만큼 매각작업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가 예비입찰에 불참하게 된 것은 각각 입찰 조건 미달, 투자자금 모집 부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티스톤은 국내에서 70%, 외국에서 30%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주가하락으로 국내 투자자중 일부가 투자의사를 철회,국내투자자 비중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펀드도 인수전에 참여할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지 못했다.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리금융의 1대주주가 된 정부는 지난 2004년 9월 우리금융 지분 5.7%를 블록세일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금융 민영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에는 번번히 실패했다. 참여정부는 2005년 절호의 매각기회를 맞았지만 때를 놓쳐 다음 정부로 과업을 넘겨야했다. 이명박 정부도 조기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계획을 순연해야 했고, 지난 해와 올해엔 유효경쟁을 끌어내지 못했다.
공자위는 이번 입찰이 무산됨에 따라 대안을 찾아 가능한 이른 시일에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달 이후 공자위원들이 대거 교체되는 데다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어 빨라야 2013년 민영화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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