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 하류에 속하는 공수전계곡과 용소골계곡은 물굽이마다 소(沼)가 있고 물이 맑다. 또한 모래가 섞인 하얀 자갈과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그 풍치가 뛰어나다. 하천이 제법 깊고 넓어 물놀이하기에 좋고, 또한 꺾지·쏘가리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매년 여름 3개의 큰 야영장이 운영되어 가족단위로 저렴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넓은 자갈밭에 텐트를 치고 휴식과 낭만이 가득한 여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공수전마을의 한 주민은 “공수전이란 계곡 이름은 이곳 주변에 조선시대 때 출장을 떠나는 관리들에게 출장비를 지급하는 공수전이라는 기관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들려줬다.
후천 상류인 갈천약수와 미천계곡 역시 울창한 숲과 청정한 계곡이 있어 산중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미천골이란 이름은 근방에 있던 한 사찰이 번성할 당시 한 끼 쌀 씻은 물이 계곡을 따라 하류까지 이른다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이 미천계곡에는 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의 옛 절터인 선림원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삼층석탑 석등 등의 유물이 남아있다.
갈천약수는 빽빽한 소나무 숲과 계곡을 따라 산길로 3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만나게 된다. 한 등산객은 “갈천약수를 한 사발 마시면 보약이 따로 없다”며 “특히 등산길에 마시는 약수라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후천 일대는 전원주택 입지로 선호되는 곳이다. 워낙 자연환경이 청정해 호젓한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2014년 서울~양양간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공수전계곡과 용소골계곡 일대는 서림IC나 동해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양양JCT를, 미천계곡과 갈천약수 일대는 서림IC를 각각 이용할 수 있다.
양양 서면 공수전계곡 |
양양 서면 용소골계곡 |
하지만 이들 지역의 땅 역시 가격이 만만찮다. 현지 강산공인중개사사무소 전진찬 대표는 “후천 일대 쓸 만한 전원주택용 땅(관리지역)은 개별 입지에 따라 대략 시세가 3.3㎡(1평)당 20만~50만 원 선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물론 입지가 처지거나 규모가 큰 땅의 경우 10만 원 선도 있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