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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밸류에이션 판단 증권사 입맛대로?
‘저가매수’ - ‘추가하락’이견속

자의적 주가분석 혼란 가세

IT株 하이닉스·LGD 등

평균PBR 기준 제각각

현대글로비스·삼성테크윈

미래전망 내세워 목표가 상향





주식시장에 저가 매수 심리와 추가 하락의 우려가 팽팽하다. 주가의 가격매력을 둘러싼 증권가의 밸류에이션(Valuation) 논란도 한창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주가 분석 시 과거 가격 수준과의 비교기준이 자의적이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어떻게 하든 싸게 보이게 하려다 보니 ‘아전인수(我田引水)’의 무리를 한다는 지적이다.미국 경기 우려로 조정폭이 컸던 정보기술(IT)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분석은 ‘이현령 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의 대표 사례다.

지난 8월 1일자 유진증권의 IT산업 보고서는 주가가 저점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PBR는 1.7배로, 과거 9년간 PBR밴드의 하단이므로 중장기적으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하이닉스 역시 PBR가 1.7배이며 과거 5년간 PBR 평균인 1.6배수준을 적용한 2만2000원 전후에서 저점을 예상했다.LG디스플레이에 대해선 과거 7년간 평균 PBR인 1.2배를 하회하고 있어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왜 평균의 기준이 9년, 5년, 7년으로 다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또 다른 수법은 미래의 이익전망을 끌어오는 것이다. 올해가 어려우면 내년이 좋다는 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0일 당시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던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내년 예상치를 적용하면 밸류에이션은 과거 평균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이틀 뒤 KB투자증권도 “ 현대글로비스의 밸류에이션 대상 기간을 내년으로 변경해 목표가를 26만원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1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삼성테크윈에 대한 보고서에서“목표가 10만원은 올 예상 주당순익(EPS) 대비 27.8배이지만 향후 3년간 동사의 E P S 성장률이 23.5%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당장 올 하반기 실적 전망부터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한국항공우주에 대해서도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정당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지난 10일현재 한국항공우주의 올 예상 수익기준 PER는 30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업체의 PER 12배를 감안할 때 높다. 증권가에선 이에 대해 올해보다도 내년 실적이 좋을 것이란 논리로 맞서고 있다. 일각에선 아직 구체화하지도 않은 M&A 프리미엄까지 거론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도 밸류에이션 논란에 휩싸여 있다. 유진증권의 7월27일자 보고서는“ 현재 스카이라이프의 PER는 국내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내년 실적 기준 19.4배로, 미국 아날로그방송 종료 시점인 2009년 당시 다이렉트TV의 PER 26.5배와 비교하면 아직 충분히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다른 증권사들의 분석이 나오면서 조정폭은 깊어졌다.만도와 현대위아에 대한 목표가산정 시 증권가에서 매출과 이익이월등히 앞서는 현대모비스와 엇비슷한 목표 PER 15배 안팎을 적용하는 데 따른 지적도 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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