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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빚쟁이 20대’…벌이는 없고 빌린건 많고
학자금대출·취업대란 가중

워크아웃신청자 4.9% 늘어




20대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 연체자의 수가 증가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취업난에 등록금 부담 등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 2분기 20대 워크아웃신청자는 1995명으로 지난 1분기 1901명에 비해 4.9% 늘어났다. 20대 워크아웃 신청자는 지난해 3분기 2026명으로 2000명을 넘어선 이래 작년 4분기 2366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올들어 줄어드는 추세였다.

전체 워크아웃신청자 중 20대 신청자 비율도 소폭 늘어 1분기 8.37%에서 2분기 9%로 증가했다. 2분기 전체 워크아웃신청자는 2만2170명으로 전분기(2만2706명)보다 감소했다.

특히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수가 크게 늘었다. 2분기 프리워크아웃 신청자는 413명으로 전분기(419명)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대신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1582명으로 지난 1분기(1482명)보다 대폭 증가한 것. 프리워크 아웃은 1~3개월 단기연체자, 개인워크아웃은 3개월 이상 장기연체자 대상이다. 그만큼 빚이 장기화된 젊은 층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학자금대출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로 인한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녀도 다양한 금융채무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작고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젊은층들은 주로 대부업체를 통해 자금을 빌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부업체를 이용한 대학생은 지난해 6월 말 3만494명에서 올해 6월 말 4만7945명으로 1년 만에 57.2%나 증가했다. 특히 연체금액은 118억1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77.5% 치솟았다. 젊은 신용불량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부업체들은 최근 대학생들에 대한 대출을 중단키로 했지만 높은 등록금과 경기침체 등 젊은 층을 신용불량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대학생을 비롯한 20대들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게 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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