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家 그룹사들이 5000억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을 제외한 현대 오너일가가 5000억원 규모의 사재를 대거 출연해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아산나눔재단’의 재원은 범현대가 오너들이 내놓은 사재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는 200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의 사재와 주식 8000억원을 재원으로 설립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에 버금가는 규모이며 사회복지재단으로서는 금액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다.
재단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등 각 그룹사 사장단은 이날 재단 설립 취지와 출연자 및 출연규모, 향후 활동계획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그룹,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 그룹사 사장단은 16일 오전 11시 현대 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그룹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6남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일가가 개인 최대 주주로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3남인 정몽근 회장, 현대해상은 7남인 정몽윤 회장 가족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故) 정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 KCC는 정상영 명예 회장과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오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범 현대가의 장자격인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과 며느리인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은 사회복지 재단 구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범 현대가 그룹사의 한 관계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오너 일가들이 자발적인 논의를 통해 사회복지재단 설립 결정을 내리게 됐다” 고 전했다.
현대家의 이같은 결정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직계후손과 형제 조카들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유지를 이어가자는 뜻에서 ‘나눔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복지재단을 설립키로 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번 ‘아산나눔재단’설립의 경우 대의명분을 갖고 오너들이 자발적으로 이 같은 일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업의 새로운 기부문화를 이끌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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