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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청약단지 재등장...가을분양대전 지역ㆍ단지별 청약양극화 심화
최근 여름 비수기에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의 여파로 ‘제로(0) 청약단지’가 다시 등장하는 등 부동산 분양시장이 급속 침체되고 있다. 상대적인 활황을 보였던 지방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주택시장도 관망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금융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수요시장이 위축된다면 분양시장의 악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올 가을 분양시장은 지역별ㆍ단지별 청약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 용인시에서 분양된 신일유토빌은 155가구 공급에 3순위까지 1명이 접수를 마쳤고 인천 남동구 동민캐슬(7월), 강화군 리버플라워(8월) 단지는 청약접수 기간 동안 1명도 접수를 하지 않았다. 

전남 나주시 유성그린파크(8월), 제주 제주시 펠리체(8월) 단지도 청약접수 기간 중에 1명의 청약자도 모집하지 못했다. 이들 제로청약이 나타난 단지들은 대부분 중소형 규모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지적 조건을 보였고 본격적인 휴가철에 태풍 등 날씨 조건도 좋지 않아 청약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상대적인 활황세를 보였던 지방에서도 제로청약 단지가 나타났고 유망 단지에만 수요가 국한되는 경향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호조세를 보였던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최근까지 이어진 단기간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지역ㆍ단지간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7월 분양을 진행한 부산 수영구 민락동 더샵센텀포레 단지는 568명 모집에 4만 1611명이 접수하며 73.26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분양 단지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금정구 금성타운은 36가구 공급에 10명이 접수하는데 그치며 순위 내 미달됐고 경남 양산에서도 순위 내 청약을 마치지 못한 사업장이 있었다.

수도권에서도 강남 보금자리주택 등 대상과 투자성이 뚜렷한 상품을 제외하고는 수요시장의 움직임이 둔화될 수 있어 가을 분양시장까지 이같은 청약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8월 기준금리는 일단 동결됐지만 금융 규제 강화와 수요 위축, 불안감이 증폭된다면 분양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 지방 분양시장의 공급과 청약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증가와 수요 한계로 국지적인 청약 호조 사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청약 열기가 진정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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