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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ㆍ英 ‘일본해’ 단독표기 지지에 누리꾼들 ‘분노’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각) 공개적으로 ‘일본해(Sea of Japan)’ 단독표기 방침을 밝힌 데 대해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편협한 지지”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미 정부의 공식입장은 마크 토너 국부무 부대변인의 입을 통해 공식 확인됐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토너 부 대변인은 일본해를 단독표기하는 것은 연방정부 기관인 지명위원회(United States Boardon Geographic NamesㆍBGN)의 표기방침에 따른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미국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으나 국제적으로 미국이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미국에 이어 영국도 일본해 단독표기를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에 속속 댓글을 남기며 한국 정부의 발빠르고 정교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다. 다음 아이디 ‘한사랑님’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서양의 옛지도에도 동해라는 명칭이 절대적으로 많았는데 일본의 부상으로 일본해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일본은 태평양도 대일본해로 적고 있으며 지명의 득세는 일본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답답함을 토로 했다. 아이디 ‘순치’ 누리꾼은 “일본해 주장은 20세기 초부터 이뤄졌으나 동해를 알리려는 노력은 1992년부터 시작돼 한참 뒤쳐져 있다”면서 좀 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미국이 우방인 한국에 외교적 결례가 되는 편파적 방침을 일방적으로 채택하고 있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거나 “힘의 논리요 약자의 설움”, “한미혈맹은 물 건너갔다”는 등 격앙된 표현이 서슴없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외교문제에 있어 영원한 우방도 동맹도 없다는 사실을 이 기회에 깨달아야 한다”면서 냉정한 대처를 주문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번 일은 독도 도발과는 별개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면서 “절대로 조용한 외교, 무대응으로 맞서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정치인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다음 아이디 ‘confirm’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미국 현지에도 한국 정치인이나 학자 등 영향력 있는 인물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들이 현지에서 이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입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은 “정치인들이 국내에서 정파 싸움이나 하고 있을 시간 일본 정치인들은 해외에서 무섭게 일해 왔다”고 질책했다. 아이디 ‘행복을’ 누리꾼은 미 국무부의 입장을 재차 확인하기보다는 “지명위원회에 공식 항의하고 IHO에 체계적인 로비를 펼쳐야 한다”며 논리적인 외교를 주문했다.

미국은 현재IHO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 해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제출한 상태이며 IHO는 이를 회원국만 볼 수 있는 자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내년 4월 IHO 총회의 바다이름 표기 규정집 발간을 앞두고 각국은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중이다. IHO는 내년 총회에서 각국 해양지도 제작의 준거가 되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 개정판을 내기 위해 2009년 6월부터 실무그룹을 운용하고 있다. 실무그룹에는 동해ㆍ일본해처럼 특정 해역의 표기를 놓고 다투고 있는 남북한과 일본 등 2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해ㆍ일본해 표기 문제가 국제적으로도 몇 안 되는 가장 첨예한 현안으로 부각돼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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