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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신용등급 강등 후폭풍>ECB“伊·스페인 국채매입”…글로벌쇼크 확산 막아낼까
각국 움직임

日도 “미국채 계속 사겠다”

내일 FOMC, QE3여부 주목

시중銀에 긴급대출 ‘TAF’등

유동성 비상대책 단행할수도


다음은 프랑스?

트리플A 佛도 강등 우려 증폭

유로존 일파만파 충격 가능성


미국발 신용강등 태풍과 이탈리아 스페인의 도미노 붕괴 우려가 이어지면서 세계 각국 정상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8일(한국시간)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선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은 긴급 회의를 갖고 국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공조하기로 했다.

지난 금요일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수뇌부는 잇달아 연쇄 전화 접촉을 통해 비상대책을 논의했고, 이어 G7과 G20 재무당국자 회의를 거쳐 G7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 주요국의 공조 의지를 시장에 보낸 셈이다. 선진 7개국의 공고한 공조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국제 금융시장의 동요를 막고 시장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앞서 7일 유로존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은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도미노 붕괴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구하기 위해 이들 나라의 국채를 매입키로 했다. 유로존 금융위기 확산 방지를 위해 현 단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조치가 나온 셈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주 ECB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고 일본 등이 자국 통화가치 폭등을 제어하기 위해 미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는 공조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7, 긴급 유동성 공급
=G7의 공조는 일단 미국발 신용등급 강등이 몰고온 글로벌 증시의 폭락과 패닉이 신용경색으로 이어지는 금융위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긴급 공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신용경색 공포가 2008년 9월의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폭탄이 됐던 점을 감안해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월요일 아시아 증시 개장과 함께 G7과 앞서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공조 회의를 가진 G20 재무당국은 일제히 자국 금융시장에서 시장 개입과 증시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이 G7 긴급회의 직전 미국채를 계속 구입하겠다고 밝혀 외환시장에서 미국채를 사들이고 엔화를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 중 ECB는 7일 오후 G7 공조회의 전 집행이사회 긴급 화상회의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더욱 심각해진 유로 채무위기를 저지하기 위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적극 실행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강력한 유로화를 위해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와중에도 올 들어 기준금리를 올리고 그리스 채권을 사주지 않았던 ECB가 결국 Fed의 양적완화 같은 시중 국채 매입을 단행키로 한 것은 그만큼 이탈리아 스페인 사태가 다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ed에 쏠린 눈=지난주 말 터진 미국발 신용강등의 핵폭탄을 G7이 잠재울 수 있을지는 9일 열리는 FOMC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가 열쇠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미국 경제의 하반기 더블딥을 우려한 ‘초저금리의 상당기간 지속 강조’ 등의 성명으로는 현재 위기를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8일 글로벌 증시의 개장과 함께 국제 신용경색의 조짐이 보이면 Fed가 2008년 월가 금융위기 당시 도입했던 기간제 입찰대출(TAF) 방식의 유동성 공급 같은 비상대책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Fed는 신용경색으로 부도위기에 몰린 상업은행은 물론 Fed 관행을 깨고 투자은행까지 TAF 대출을 지원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와 함께 FOMC에서는 이번주 미국채 금리의 동향에 따라 Fed가 달러화를 찍어내 미국채를 시중에서 매입해주는 3차 양적완화(QE3) 프로그램을 단행할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차례 프랑스?=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채 금리의 급등이나 미국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 않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미국에 이어 프랑스가 트리플A 지위에서 강등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만약 프랑스가 강등되면 미국과 달리 충격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독일과 함께 유로존을 지탱하는 쌍두마차인 프랑스가 강등되면 유럽재정안전기금(EFSF)의 펀드 역시 트리플A 등급을 유지할 수 없어 가뜩이나 이탈리아 스페인 구제를 위해 EFSF의 현행 규모(4400억유로)를 3배로 증액해야 하는 유로존에 일파만파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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