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현재 비축한 원유가 거의 바닥난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협상이 결렬돼 6일부터 또 납유 거부 사태가 벌어지면 유제품 생산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협상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에 공급되는 우유 제품의 물량은 다소 감소했지만,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의 경우 판매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우유가 평소 물량 만큼 반입돼 오후 2시 현재 원유 공급이 중단되기 전인 2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다. 롯데마트도 3일 우유 판매량이 2일보다 6.8% 늘었지만 4일 공급된 물량은 평소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역시 “판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보광훼미리마트나 한국미니스톱, GS리테일 등 편의점이나 슈퍼마켓들도 일부 유제품 업체로부터의 납품이 차질을 빚은 일도 있었지만 평소 수준으로 우유가 공급됐다. 제과 및 커피 체인점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거래처를 다양화해 필요한 물량의 95∼98%를 확보하고 있지만, 공급이 일정하게 유지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아 담당자들이 고심 중이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유가공협회 등 3일 원유가격 인상 폭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자 낙농육우협회 측이 5일까지 ℓ당 173원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원유 납품을 무기한 거부한다는 계획이다. 낙농육우협회는 이미 지난 3일 원유 공급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는 4~5일이 ‘우유 정상화’냐 ‘우유대란’이냐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된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