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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밀집지역, 신상권으로 급부상
독산동과 가산동, 대림동, 봉천동 등 외국인 밀집지역이 신(新)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의 매물통계 분석 결과를 보면, 외국인 거주비율이 증가한 곳을 중심으로 상가매매가격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악구와 영등포구, 금천구 등 서남부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거주비율이 증가하며 상권 매매가격 변동률도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가리봉동 재개발 피해 독산동ㆍ가산동 인근으로 이동=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의 연변거리는 대표적인 조선족 밀집지역으로 약 10년전부터 조선족들이 집중되며 하나의 타운을 이뤘다.

최근에는 가리봉동 일대의 조선족들도 임대료가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가산동, 독산동으로 몰려들면서 거주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이 일대 조선족 수요가 증가하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양꼬치집, 샤브샤브, 식료품 전문점이 늘어나며 상권이 형성됐고, 상가시세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2007년 3.3㎡당 980만원 수준이던 상가매매가는 2010년 1206만원까지 증가하며 3년동안 23% 올랐다. 서울시 평균변동률(8%)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대림역 중심으로 거대 차이나타운 형성=영등포구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숫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2010년 기준 약 3만90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2007년(3만973인) 대비 25% 증가했다. 주로 신길동, 대림동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상권은 대림역 근처의 차이나타운이다. 식료품점과 여행사, 이동통신사 등이 밀집해있고, 상권 수요층의 90%이상이 중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영향력이 높은 편이다. 상가매매가격은 2010년 기준 3.3㎡당 1973만원으로 2007년(1771만원) 대비 11% 상승했다.

▶봉천동 다가구주택 거주 외국인 다수=관악구는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봉천동 일대를 중심으로 외국인 거주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중국유학생들이 대부분이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봉천동 차이나타운이 형성됐다.

외국인 거주비율이 가장 높은 보라매동(구 봉천1동)의 경우 상가매매가는 2007년 3.3㎡당 1211만원에서 2010년 1625만원으로 34% 급등했다.

한편, 국내 체류 외국인 숫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곳곳에서 외국인 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서울 내 주요 외국인 타운은 대림, 가산, 봉천 차이나타운 외에 이미 알려진 이태원 나이지리아타운, 창신동 네팔타운, 혜화동 필리핀타운 등이 있으며, 자양동 차이나타운과 왕십리 베트남타운 등 서울 전체로 확대해 가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으로 외국인 밀집지역의 슬럼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신규상권을 형성하며 또 하나의 상권 소비계층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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