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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올 상반기 사상 첫 세계 4위…도요타 제치고 쾌거
현대ㆍ기아차가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사상 처음 도요타를 눌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다이하쓰와 히노 판매량을 포함한 올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글로벌 전체 판매량이 122만1000여대에 그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 올 1월부터 3월까지의 판매대수 179만1000여대를 더하면 도요타의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301만2000여대였다.

지난 3월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부품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결과 작년 상반기에 견줘 22% 가량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320만대 가까운 자동차를 내다팔았다. 현대차가 195만8000여대, 기아차가 124만1000여대였다. 이로써 현대ㆍ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순위에서 도요타를 20만대 가량 앞질렀다.

현대ㆍ기아차가 도요타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판매순위에서 GM, 폴크스바겐, 르노닛산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GM은 올 상반기 전세계 시장에서 454만대를 판매했고 폴크스바겐은 409만대, 르노닛산은 362만대를 각각 팔았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ㆍ기아차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올 전체 판매실적에서 현대ㆍ기아차가 도요타를 제치고 4위 자리를 지켜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시장 접근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판매량을 650만대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생산능력 한계로 인해 판매량을 늘리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반면 도요타는 생산라인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데다 하반기 신형 캠리 출시를 비롯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판매량은 상반기를 크게 웃돌것이 확실시된다. 현대ㆍ기아차와 글로벌 4위를 놓고 다투기보다는 르노닛산과 글로벌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다만, 현대ㆍ기아차 역시 당분간 내실을 다진 후 양적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 유력해 글로벌 빅3를 향한 주요 글로벌 업체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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