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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물자산 운용 전문인력 보강 절실
13년만에 金 산 한은, 향후 과제
金 전문가 한명도 없어

안전자산 중요성 감안

추가매입 대비 인력 확충을


이번 한국은행의 금 보유 확대는 대체로 옳은 방향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금값이 이미 상당 폭 오른 상황이어서 투자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금과 같은 실물자산은 지금이라도 전문성을 가진 운용인력에게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올 초 외화자금국을 외자운용원으로 격상, 확대 개편한 데 이어 외자운용원 내의 투자운용부 운용4팀에 통화, 금 및 유동성 자산 운용을 맡겼다. 하지만 운용4팀의 인력은 4명에 불과하다. 인력도 적은데다 금뿐 아니라 외환 및 유동성 자산을 모두 다루고 있다. 금에 대한 전문인력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하고 금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금 운용만을 위한 인력을 두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중요도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전담하는 전문성을 가진 조직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같은 필요성은 실제로 향후 한은의 금 추가 매입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번 대량매입 이후에도 0.4%에 불과하다. 이는 금 보유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미국 및 독일 등은 물론 중국ㆍ인도ㆍ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의 금 보유비율(2~5%)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데 지나치게 소극적인 나머지 적정 매입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금융위기로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흔들리자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금 확보에 나섰을 때도 한은은 금 매입에 유보적이었다. 하지만 금값이 꾸준히 오른 만큼 매입 시기를 앞당겼다면 더 싼 값에 금을 매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전부터 금 매입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금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사들여 시기상 아쉽다”며 “금값이 조정을 보일 때 한은의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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