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칠레 생환 광부 33인 ‘새드 엔딩’
칠레 산호세광산 사고 발생 1주년을 앞둔 가운데, 생환광부 33명이 실업과 생활고, 사고 후유증, 소송 등에 시달리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69일간 매몰돼 있다가 구출된 광부 33인 중 18명은 광산 복귀를 희망하고 있으나, 재취업은 번번이 좌절됐다. 이들을 고용했던 광산주는 파산했고, 다른 광산에 취업해도 사고 후유증이 발목을 잡아 실업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고정적인 수입이 끊기고 배상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생활고도 심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이 사고 후 거머쥔 돈은 광산 재벌이 1인당 준 위로금 500만 칠레 페소(한화 1200여만원)가 전부.

정부를 상대로 한 법정 공방 탓에 여론도 악화됐다. 생환 광부 33명 중 31명이 지난달 중순 ‘영세 광산에 대한 안전 규제를 제대로 못 해 사고가 일어났다’며 정부에 1인당 한화 5억7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칠레정부는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 달러로 1800여만달러(189억7000여만원)을 쓴 바 있다. 소송에 대해 여론은 냉담하다. 미국 등으로 호화 여행을 다녀오고 할리우드에 영화 판권을 팔던 광부들이 약자로서 피해를 호소하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