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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그룹 '서프라이즈 3관왕'...어땠길래
2분기 ‘어닝 쇼크’에 허덕이는 국내증시를 현대차그룹주가 살리고 있다.

가파르게 오른 주가를 실적이 뒷받침하면서 연초부터 이어진 현대차그룹주의 질주를 삼성, LG그룹주가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에 이어 현대차그룹주 실적 발표를 마무리하는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어메이징’ 기아차=기아차는 올 2분기 매출액 11조5805억원, 영업이익 1조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2%, 55.8%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은 기존 시장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이 잘해야 8% 초반일 것이란 시장 우려와 달리 2분기 영업이익률은 8.9%로 현대차와 격차를 1%포인트까지 좁혔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이제 기아차 수익성에 대한 시각들이 달라질 것”이라며 “내년 고급차종이 출시될 경우 기아차의 역량은 좀 더 강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20조915억원, 영업이익 2조1267억원으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모비스 역시 2분기 매출액 6조5614억원, 영업이익 7342억원으로 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안상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사상 최대 생산에 힘입어 현대모비스도 모듈사업부문이 영업이익률 8.2%로 전분기에 가졌던 수익성 하락 우려를 불식시켰다. 원화 강세에 따른 AS 부품 사업부의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듈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ㆍ○ㆍ○시대는 계속된다=자동차주에 대한 그간의 우려가 호실적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만큼 하반기 주도주로 복귀할 가능성도 커졌다.

신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이후 원화 환율이 꾸준히 절상되어 왔지만 현대, 기아차의 실적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정상화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자동차 구입 사이클을 감안하면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와 내년 외부환경 변화 요인을 얼마나 잘 극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자동차주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확신이 서는 시점에서는 현재의 저평가 상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 현대제철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20억원, 409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윤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봉형강 업황 개선에 따라 상반기 대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전망된다. 고로 2호기의 실적 반영과 고로 3호기 건설로 실적개선세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권력지도, LG는 멀리 떼놓고, 삼성엔 바짝 붙고=증시에서도 현대차그룹주의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현대그룹주는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등 3곳이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들어갔다. 이들 세 종목이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모두 합하면 9.92%로 삼성전자(시가총액 비중 10.06%)를 바짝 뒤쫓고 있다.

반면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주가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시총 10위권 안에 있다. LG그룹 역시 LG화학만이 시총 5위로 체면을 살렸으며, 실적이 부진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아예 20위권 밖으로 밀려한 상황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현대차그룹주에 대한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조정되면서 삼성, LG그룹과의 차별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목표주가가 일제히 30만원선을 넘어섰다. 부국증권이 기존 25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려잡았으며, 교보증권 역시 32만원으로 기존 대비 33% 상향했다.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는 50만원에 근접해하고 있다. 대우증권이 기존 46만원에서 48만원으로, 부국증권이 기존 44만원에서 49만원으로 상향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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