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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비용 싸게 속도는 빠르게 개인투자자에겐 그림의 떡?
ATS도입 무엇이 달라지나
기관 등‘ 큰손’위한 시스템

시장감시기능 약화 우려도



정부가 27일 한국거래소(KRX) 외 주식매매를 할 수 있는 대체거래시스템(ATSㆍAlternative Trading System) 도입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ATS 도입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큰 혜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ATS 도입은 대형 블록딜이나 대량매매, 기관투자자, 랩어카운트 등 소위 ‘큰손’들을 위한 거래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A 증권사가 대규모 주식 딜을 할 때 한국거래소 거래시스템을 통하지 않고 ATS를 할 경우 좀 더 값싼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A 증권사가 만든 ATS를 통해 A 증권사의 각종 대형 딜이 이뤄질 경우 A 증권사만 이익을 올릴 수 있어 또 다른 독점도 예상된다.

금융위 측은 현행 한국거래소 거래시스템의 독점 폐해를 막기 위해 경쟁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하지만 대형 투자은행(IB)을 만들기 위한 멍석 깔아주기 의도가 더 크게 엿보인다. 전체 시장 참여자들을 위한 ATS의 도입이 아닌 일부 큰손들을 위한 시스템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우회해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위는 세계적으로 120여개의 ATS가 운영되고 있고, 미국 내 ATS 점유율은 40%, 유럽시장에서는 30%에 이른다고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지만 미국, 유럽에서 도입돼 있다고 법 개정 관련 민관합동기구가 설립된 지 4개월 만에 졸속으로 ATS를 도입하자는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수수료 절감, 거래 속도 개선,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ATS의 장점도 있지만 한국거래소와 달리 상장(폐지) 및 시장감시 기능이 없어 혼란이 일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거래소 시스템과 ATS 사이 호가 차이가 발생했을 경우 이 차이를 노린 전문 투기세력이 붙을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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