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노선은 오랜 기간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로는 독점 취항했던 황금노선이다. 이에 아시아나가 올해 하반기 전세기 도입을 통해 경쟁에 동참하게 됐고, 대한항공이 이에 하와이 추가편을 투입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양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오는 9~10월 하와이에 추가편을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구체적인 운항 횟수 등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당초 B777 기종으로 총 6회의 추가편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논의 과정을 거쳐 이보다 다소 줄어든 횟수로 추가편 투입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9~10월에 하와이 추가편을 투입하는 것은 맞지만, 날짜와 횟수, 항공기편에서 계속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9~12월 간 주2회 운항으로 인천과 하와이를 잇는 전세편을 운항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이 하와이 노선에 진출한 것은 90년대 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최초다.
전세편으로 운항되기 때문에 항공사가 아닌 여행사가 좌석 판매를 담당하는데, 이미 주요 여행사에서는 7월부터 이 전세편을 포함한 하와이 여행 상품을 대거 홍보하고 있으며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항공사가 관심을 쏟게 되는 것인 만큼, 양 항공사의 자존심 대결 등으로 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기본 수요가 탄탄한 하와이 노선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노선이라 앞으로 두 회사의 추가 대응전략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와이뿐 아니라 팔라우 등에서도 양 항공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신규 진출에 대한항공이 추가편 투입의 맞대응하는 것을 계기로 올 가을 신혼여행 성수기에 두 회사 간 서비스 경쟁도 본격 점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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