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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가 ‘댓글알바’ 실태 알아보니… 중국에 사무실 차리고 포털에 ‘자화자찬’
수능 관련 인터넷 강의 TOP 5에 드는 업체인 ‘이투스’가 포털에 댓글알바를 활용했었다고 고백하면서 관련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수험생 온라인 인강등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원들이 댓글알바를 통해 학생 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일부의 의혹이 사실로 증명된 것이다. 이번 댓글알바 고백을 끌어낸 수험생 전문 카페 ‘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수만휘)’ 윤민웅 대표와 함께학원들의 댓글 알바 실태를 살펴봤다.

▶ 2008년 전까지는 “지루해, 게을러” 상호 비방형 =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학원들이 즐겨 사용한 댓글 알바는 ‘상호비방형’이었다. 학원이나 강사들에게 고용된 댓글알바들은 경쟁 학원ㆍ강사의 인강에 대해 “졸리다, 지루하다”, “배워도 성적이 안오른다, 강사가 게으르다”는 식으로 비방을 하는 형태였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법정소송이 진행되면서부터다. 지난 2007년,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자신이 일했던 학원에서 나와 새로 학원을 차린 후, 자신이 일했던 학원을 비방해 학생을 빼돌린 한 학원장에 대해 벌금 300만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이후 학원간에는 댓글 알바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줄소송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대형 학원들도 일부 송사에 휘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원들의 수법은 보다 교묘해지면서 상호비방형 댓글 알바는 현재 자취를 감춘 상태다.


수험생 전문 카페 ‘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수만휘)’ 카페에 올라 있는 이투스 학원 명의의 댓글알바 사용 고백ㆍ사과문.

▶ “영어 문법 OOO할건데 정말 좋아요?”, “저도 OOO해서 성적 올랐어요” = 2009년부터 시작된 댓글 알바의 새로운 트랜드는 자화자찬형이다. 포털이 운영하는 묻고 답하기 코너에 특정 학원, 강의명등을 넣어 질문을 한뒤, 다른 아이디로 접속해서 답변하며 칭찬하는 형태다. 실제로 한 주요 포털의 경우 ‘문법’이라는 키워드를 치면 거의 특정 강의에 대한 질문과 칭찬 답변으로 도배돼 있는 정도다. 이럴 경우 상대방이 알아도 법정 소송등을 진행하기 어렵다는게 단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발 해킹으로 개인정보와 아이디등이 대량 유출되면서 이러한 자화자찬식의 댓글알바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얘 일부 업체에서는 대행사에 위탁을 준 후, 중국에 사무실을 차려두고 댓글알바를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국내 대형 업체 중에는 중국에서 대량으로 아이디를 구매하며, 중국에 아예 알바 사무실을 차려놓고 활동을 한다”며 “댓글 알바로 의심돼 아이피추적을 했는데 중국 아이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의심은 가지만 더 이상 조사를 할 수도 없고 해서 답답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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