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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대산 국립공원 지방도 6호선 ‘로드킬’ 최다 발생...야생동물 무덤?
오대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지방도로 6호선에서 야생동물 로드킬(Road kill)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킬은 동물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2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지난 2006년부터 16개 국립공원 41개 도로 297㎞에서 로드킬을 조사 중이며, 지난해에는 포유류 325마리, 양서류 186마리, 파충류 143마리, 조류 48마리 등 총 702마리가 발견되어 2009년도(850마리)보다 17.4%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로드킬을 당한 포유류 중에서는 다람쥐가 65%로 가장 많았으며, 멸종위기Ⅱ급인 삵도 2.1%나 됐다. 양서류는 북방산개구리, 파충류는 유혈목이가 가장 많았다. 날아다니는 새들도 로드킬을 당하는데 딱새와 노랑턱멧새가 제일 많았다.

로드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오대산국립공원을 통과하는 지방도 6호선으로 나타났다. 이 곳에서만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총 337개의 로드킬이 발생, 전체 발생건수의 21.3%에 이르렀다. 다음으로는 월악산 지방도 597호선이 많았으며, 217개가 발생해 17.5%를 차지했다.

공단은 야생동물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차량용 내비게이션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로드킬이 빈발하는 40개 구간 80개 지점에서 음성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나공주 자원보전처장은 “우리나라 3대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이 지리산, 설악산 등 7개 국립공원에 있는 11개 도로에 의해 생태축이 단절되어 있는데 생태통로는 7곳 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로드킬 조사결과를 활용해서 속리산과 월악산 등에 생태통로가 추가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국립공원에 설치된 4곳의 야생동물 생태통로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관찰한 결과 5년간 40종 1000여 마리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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