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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킬 동물 702마리…사후 처리는 누가?
전국 국립공원 도로에서 동물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이른바 ‘로드킬’ 사고가 여전히 빈번하나 사후 처리과정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6개 국립공원 41개 도로 297km 구간에서 총 702마리의 동물이 로드킬 당했다. 이는 전년(2009년)의 850마리에 비해서는 17.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로드킬을 당한 동물은 포유류가 325마리로 가장 많았고 양서류는 186마리, 파충류 143마리, 조류48마리 등으로 조사됐다. 포유류 중에서는 다람쥐가 전체의 65%를 차지할 만큼 많았고 멸종위기 2급인 삵은 2.1%로나타났다. 양서류는 북방산개구리가, 파충류는 유혈목이가 가장 많았다. 조류는 딱새와 노랑턱멧새가 가장 많은 로드킬을 당했다.

이에 공단은 야생동물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통해 로드킬 빈번 구간에 대한 음성안내와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상태통로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 놓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국립공원 내 야생동물 생태통로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관찰한 결과 5년 간 40종 1000여마리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리산 시암재 생태통로는 멸종위기종 1급인 반달가슴곰과 2급인 삵, 담비 등 5년 간 548마리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이용빈도가 가장 높았다. 설악산 한계령 생태통로는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과 산양등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공단의 이 같은 로드킬 예방 대책에도 불구하고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처리과정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9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애완동물사체 처리 기동반이 총 3701마리의 동물 사체(고양이 2601건, 개 596건, 조류 504건)를 처리했다고 지난 5월 밝힌 바 있다. 이전까지 도로에 방치된 애완동물 사체는 생활 폐기물로 분류돼 일반 쓰레기에 섞여 버려질 경우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때문에 애완동물사체 처리 기동반을 운영해 개선을 도모한 것. 그러나 그 처리 과정이 다소 원활치 않아 일부 시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네티즌 A씨는 최근 “분당에서 서울로가는 내곡고속도로 3차선 끝에 고양이 한마리가 죽어 있어 다산콜센터(120)에 신고를 했고 휴대전화 번호와 정확한 위치도 남겼다. 그런데 이틀이 지난 후에도 동물 사체는 여전히 그대로였고 재신고를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도 “신고한지 2시간이 지나도록 처리가 안 돼서 다시 전화했더니 계속 처리 될거라고만 말했다”며 이럴거면 홍보는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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