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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 STUDY SECRET]결심, 노력, 성취라는 3박자…제45회 CPA(공인회계사) 합격기
<권순만 대학생 기자>이번 스터디시크릿의 주인공 이승주는 대학시절의 낭만과 즐거움이라는 명분으로 1학년을 신나게 보냈다. 그러다가 2학년 때 카투사로 들어갔는데, 여기에서 회계사인 후임을 만나면서  CPA에 관심을 두게 된다. 학교선배이자 실무 경력이 있던 후임에게 자극을 받고 CPA시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치열한 공부 끝에 합격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이처럼 실제로 최근 들어 진로 선택에서 공인회계사가 되기 위해 CPA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들을 위해 CPA합격자 이승주에게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 그의 공부법을 들어봤다.
이승주(연세대 경영학과 04)
2010년 45회 CPA 합격

#1. 공부를 시작하다 

제대하기 3개월 전쯤인 2008년 3월. 회계사에 관심이 있었고, 주위 친구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후 CPA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시작했으면, 성취해야 한다는 생각에 당장부터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동생의 도움으로 구한 200페이지가량 되는 회계원리를 일주일 동안 봤다. 하지만, 아무래도 군대 안에서 제대로 맘 잡고 공부하기란 힘든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전역을 하기 위해서는 처리해야 할 서류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4~5월은 전역을 위한 준비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5월 21일, 드디어 전역을 하고 본격적인 공부에 돌입했다. 원래 집이 강원도라 아예 집으로 내려갔다. 산 좋고 물 좋은 환경에서 중급회계와 세법을 시작으로 CPA시험에 첫걸음을 뗐다.

#2. 복학과 공부 그리고 실패 (2008/9~2009/2)

1차 시험은 2월 말이었다.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봐야 할 책도 많았고 학교공부도 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다. 마음은 조급하고 몸은 바쁜 나머지 어영부영 공부하게 된 시기였다. 9~10월은 재무관리와 원가를 공부하게 되었는데, 사실 학교에 다니면서 두 달 동안 할 수 있는 분량도 아니었다. 문제풀이는 고사하고 개념이라도 확실히 정리하자고 생각해서 문제는 넘기고 개념정리에 열중했다. 11월은 경제학, 12월은 상법을 개념위주로 공부했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이게 잘못된 방법이라는 걸 알았다.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직접 풀고 생각하면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거다. 개념이 잡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응용하고 사고를 확장할 줄 모르면 문제를 풀 수 없었다. 그렇게 1차 시험(경영학-경제원론, 상법-세법개론, 회계학을 3교시에 걸쳐 시험 본다)에 떨어졌다. 사실 시험 전까지 불안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험공부를 했지만, 다시금 깨닫게 된 건 마음뿐 아니라, 실질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3. 무모했던 2차 시험 준비와 1차 시험 합격(2009/3~2010/2)

1차 시험이 떨어지고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고 2차 시험을 위해 전문 학원에 등록했다. 학원에 굳이 등록한 이유는, 몇 문제 차이로 CPA에 떨어지면 금융감독원에 이의제기를 해서 평가를 거치면, 점수가 수정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1차 시험과 2차 시험이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1차에 합격한 상태였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보면 하위권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공부 초반인 3, 4, 5월은 정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2차 과목은 세법, 재무관리, 회계감사, 원가회계, 재무회계를 이틀 동안 본다. 이 경우 유예 시스템이 있어서 2차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전략적으로 시험공부를 하지만 난 ‘직구 승부’를 던지기로 했다. 다섯 과목을 함께 공부한 것. 자연스럽게 2차 시험공부는 1차 시험의 연장이었고, 다행히도 1차에 무난히 합격하게 됐다.

그러나 1차 시험합격 뒤에는 2차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약 4개월 뒤에 바로 2차 시험을 보는 촉박한 스케쥴이다. 하지만, 2차 시험을 꾸준히 공부하였던 내게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 사실 아까 말했듯이 기간이 짧기 때문에 사람들이 유예 제도를 많이 쓴다. 특정과목만 합격한 뒤에 나중에 다시 나머지 과목을 합격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자신 있거나 단시간에 마스터할 수 있는 과목에 집중한다. 하지만 나는 직구 승부로 다섯 과목 모두 공부했기 때문에 2차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 있었고, 조바심이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4. 드디어 합격

2차 합격(시험 6/26~27, 최종합격발표 9/2)

1차 시험 합격 후 2차 시험은 더욱 자신 있어졌다. 하지만, 선택의 문제가 있었다. 고시반에 들어갈지 스터디를 할지, 혼자 공부할지 정해야 되는 시기였다. 1년 7개월 동안 혼자 공부를 했던 ‘가닥’이 있기에 2차 시험도 혼자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도서관에 나만의 지정석을 만들었고 항상 그곳에 앉기를 노력하면서 매일매일 동기 부여를 했다. 시간 관리와 신념을 지킨 자기관리를 통해 나는 2차 시험공부에 매진했고 결과는 다섯 과목 모두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이승주의 Basic tip.

1. 0712 법칙: 7시에 일어나 12시에 자라

이것만 꾀부리지 않고 이것만 지킨다면 반은 성공이다.

2. 주위에 모든 불필요한 사물을 정리해라

나 같은 경우 동영상강의로 개념정리가 끝난 후 노트북을 정리했다. 이것저것 자료들이 산재하면 정신만 팔린다. 오로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3. 필살기 정리노트 만들기

상법이 약한 나에게 정리노트는 필살기였다. 꼼꼼하게 기록하고 30번도 넘게 꼼꼼히 봤다.

4. 일상생활과 공부의 균형을 잡아라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적당하게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공부와 일상생활의 밸런스를 유지해야 컨디션을 유지한다. 너무 외골수로 공부만 하다간 우울증에 대인기피까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실전 핵심 tip.

▲1차 시험

1차 시험은 객관식 문제다. 개념이 많기 때문에 문제 유형을 반복해서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개념정리 후에 5과목의 문제를 세어보니 총 3500가량의 문제였다. 계획적으로 3500문제를 3개월 동안 10번 보자는 목표를 수립했다. 한 달 동안 한 번 보고, 다음에 한 번 더 볼 때는 아는 문제를 넘어가는 식으로 문제를 줄여나가며 반복했다. 시험 전날에는 3500문제를 두 번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시험 문제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일일이 기억하는 것보다 문제 패턴이 눈에 익는 게 중요하다. 천천히 집중해서 한 번 보는 것보다는 빠르게 여러 번 보는 것이 유형을 익히는 길이다.

▲2차 시험

2차 시험은 주관식 문제이다. 1차 시험과 달리 유예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독자적 전략을 세워 컨트롤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험은 문제 풀이의 반복이 가장 중요하다. 1차 시험과 비슷하게 4과목 900문제를 기간별로 나누어서 마스터하려고 노력했고 시험 전날에는 900문제를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시험장에 들어섰다.

과목별 tip.

▲1차 시험

1교시 경영학> 회계를 제외한 모든 경영과목이 들어가므로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예측 불가능하다. 이럴 땐 요약집을 정해서 핵심만 외우는 것이 좋다. 재무관리 경우 경영학 시험의 40%를 차지한다. 어렵다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공부하는 것이 2차 시험에도 도움이 된다. 경제원론은 사실상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해 세법, 회계의 기본이 약한 사람이라면 경제학에서 고득점을 노려봐도 좋다.

2교시 상법/세법> 상법은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외우는 것에 자신 있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노릴 수 있으며, 시간배분만 잘 조절하면 된다. 40문제를 20~30분 정도에 푸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게 적당하다. 세법개론은 복잡한 계산문제가 많고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검산할 시간이 없다. 한번 풀 때 무조건 정확히 풀어야 한다.

3교시 회계> 고급회계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과목. 이것 역시 시간이 매우 타이트하므로 50문제에서 정확히 40문제를 푼다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시간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예를 들어, ‘언어 문제를 먼저 푼 후 계산문제를 푼다’는 식) 미리 모의고사를 통해 연습해봐야 당황하지 않는다. 

▲2차 시험 (1일 차)

1교시 세법> 굉장히 세세한 부분까지 문제로 출제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법의 경우는 취사선택이 아니라 모든 범위를 다 봐야 한다. 또한, 암기 성격이 강한 과목이므로 유예로 남는 경우 부담이 적은 과목이다. 자신이 세법을 열심히 공부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기를 바란다. 다섯 과목 중 첫 번째 시험이라 여기서 자신감을 잃는다면, 나머지 네 과목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2교시 재무관리> 해마다 변동이 심한 과목. IQ테스트 같은 문제도 많지만 시간을 배분하면서 포기하지 말고 고민하다 보면 생각이 날 것이다. 2차 시험의 경우 부분점수가 있기 때문에 몰라도 빈칸으로 남겨두지 말고 일부라도 채워 부분점수를 받아야 한다. 2차 수험서의 내용을 거의 다 숙지해야 좋은 점수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학원의 단기특강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한다.

3교시 회계감사> 암기과목이면서 계산이 없고 외운 부분에서 시험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연관 지어서 문제를 내기 때문에 창의적으로 고민하면서 풀어야 한다. 감사기준과 사례를 탄탄하게 외워놓아야 창의적 문제 적용이 가능하다.

2차 시험(2일 차)

1교시 원가회계> 4문제가 나오고 30분씩 투자해야 한다. 주관식이기에 부분점수에 치중하면서 문제를 접해야 한다. 그리고 4문제 중 1문제 정도는 기본적으로 시험을 준비한 사람이라면 무난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이걸 풀지 못한다면 합격하지 못한다. 기본적인 개념과 계산 연습은 충분히 해야 한다는 뜻.

2교시 재무회계> 모든 시험 중에 시간이 가장 넉넉하다. 그러므로 시험을 보기 전엔 화장실에 반드시 다녀올 것. 주어진 시간은 길지만 문제를 풀어야 하는 부족한 시간임을 염두해 둬야 한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떠오르는 문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이 역시 2차 수험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며 반복적으로 틀리는 부분은 시험 직전에 다시 한 번 확실하게 풀 수 있도록 정리해놓으면 효과가 있다.

Secret tip.

2차의 시험은 유예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최종 합격을 원한다면,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해서 순차적으로 공부하자.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비중은 재무회계->세법->회계감사 순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차 시험은 주관식 문제이고, 난이도에 따라 점수를 주는 게 아니라 일정한 합격생을 정해두고 통과시키기 때문에(얼핏 절대평가인 것 같지만, 그 해의 난이도나 지원자 상황에 따라 채점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 합격자 수를 조절하므로 실질적으로는 상대평가에 가깝다) 시험을 잘 봤다고 하더라도 당시 문제가 쉬우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므로 답안지를 최대한 작성하여 얻을 수 있는 점수는 모두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험에 있어서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노력과 계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운도 중요하다. 이미 패배의 쓴잔을 마신 적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야 한다. 정말로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불운이 두 번 이상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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