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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시도상선 수백억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선박 납품 3곳 압수수색
‘선박왕’ 권혁 회장이 이끄는 시도상선의 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회사가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이성윤)는 지난 16일 시도상선이 선박을 발주한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진해의 STX조선해양을 압수수색해 계약서 등 선박발주 내역을 확보했다.

검찰은 시도상선이 과거 국제 금융위기 전에 이들 업체에 선박을 발주하면서 서류상 돈을 부풀린 뒤 이를 돌려받아 빼돌린 수법으로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영국 런던 선박 중개업체 서울지사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20일 “자료를 확보한 것은 맞다”면서도 시도상선의 리베이트 조성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압수수색을 당한 업체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도상선이 주로 금융권에서 빌린 돈으로 선박을 발주했기 때문에 금융권의 관리와감시가 심해 비자금을 조성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시도상선 서울사무소와 한국 총괄대리점인 유도해운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장부와 거래 명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국세청에서 넘겨받은 세무조사 자료와 우리금융의 전산시스템 자회사인 우리FIS에서 확보한 시도상선의 금융거래 자료 분석과정에서 탈세와 함께 비자금 조성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권혁 시도상선 회장을 소환 조사해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현재 출국금지 조치돼 국내에 머물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4월 권 회장이 국내에 근거지를 두고 있음에도 탈세 목적으로 조세피난처에 거주하며 사업하는 것처럼 위장해 8000억~900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역대 최대액인 4101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권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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