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2008년 표츈 500대 기업 순위에서 409위로 처음 이름을 올린 후, 올해는 16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같은 극한인 성장은 글로벌 기업연구의 대상이 됐고, 실제 하버드 대학 수업의 한 사례로도 쓰일 정도다.
CNOOC는 우선 사업 다각화 모습에 주목할 만 하다. 1982년 해양유전을 발굴하는 공사로 출발했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통합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발판을 다졌다. 기존 영역인 해양유전 시추 뿐만 아니라 해외 자원 탐사 및 시추, 원유 정제, 시추 장비 산업, 신재생 에너지 개발까지 에너지 영역의 모든 사업을 망라하고 있다. 그만큼 시너지도 커졌다.
성장 동력은 도전적인 자원개발과 글로벌화에서 나온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업황이 최근 좋기는 했지만 이같이 높은 성장은 리스크가 큰 자원 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도전정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호주, 남미 등의 투자도 활발하다. 특히 2000년대 초부터 활발해진 동중국해의 시추 작업과 해외 진출은 이제 결과물을 볼 때라는 평가다.
왕이린 회장 |
목표도 야심차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원유 및 가스 생산량 증가 목표치를 6~10%로 설정하고, 중국 연안에서 4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왕이린 회장은 “과학 발전을 믿고, 상상하지 못할 도전을 통해 다칭 해양유전을 성공시켰다. 이제 세계적인 메이저 석유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랫동안 비밀로 해 오다가 최근 드러난 보하이만 해양유전 기름유출 등 악재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넘어가야 할 과제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