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학 등록금 감사효과? 감사원 교육비리 제보 폭주..
대학 등록금, 학교시설 공사 등 교육계 전반에 대한 감사원의 전방위 감사가 진행되면서 관련 비리 제보도 폭주하고 있다.

교육 관련 비리 접수를 위해 감사원이 지난 5월16일 신설해 운영중인 ‘맑은교육 188 콜센터’에는 19일 현재 169건의 비리가 접수됐다. 이는 2010년 한해 동안 감사원 민원센터에 접수된 239건의 교육 관련 비리의 70%에 해당하는 것. 감사원 관계자는 “전체 비리 제보 중 교육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전담 콜센터 설치 이후 단기간에 두드러지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접수된 교육비리를 유형별로 보면 대학등록금, 학교 경비, 재단운영비 등 학교재정 및 집행 관련 비리제보가 69건(40.8%)으로 가장 많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대학 등록금에 대한 감사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제보도 적지 않게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시설공사 및 물품 납품 등과 관련한 비리도 22건 접수됐으며, 대학 특례입학ㆍ촌지ㆍ불법 찬조금 같은 학사관리 분야가 19건으로 집계됐다. 감사원은 8명의 감사관을 콜센터 내 교육비리 전담요원으로 지정하고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비리접수 및 상담을 받고 있다.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교육비리 제보가 폭주하는 것은 최근 대학재정과 교직원 채용, 교비 및 보조금 운영 등과 관련한 사학재단과 일선 학교들의 누적된 부조리에 대한 국민 불신이 참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교육비리의 경우 기본적으로 신고자 자신의 자녀들이나 본인과 관계된 일이 많기 때문에 과거에는 비리를 알아도 신고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전담 콜센터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민원을 반영하고 제보자에 대한 비밀을 보장하자 비리제보도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행적으로 은밀히 이뤄지는 교육계 비리의 특성상 내부 고발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유도해 비리의 싹을 자르겠다는게 감사원의 복안이다.

취임때부터 교육비리 척결을 강조해온 양건 감사원장도 “콜센터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콜센터로 접수된 비리가 현장감사때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현재 진행중인 각종 교육관련 감사 시 콜센터를 통해 제보된 비리도 함께 반영해 조사키로 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원장 임기 중 교육비리만큼은 뿌리뽑겠다는 각오로 학부모와 교육관련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유도하고 있다”며 “제보된 교육비리를 현재 진행중인 교육관련 감사에 포함시켜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