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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두언의 위기경고 “민심은 이미 노무현 정권 말기”
“지금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은 노무현 정부 말기와 똑같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에서 완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 내정된 정두언 전 최고위원의 긴장감은 극도에 달해있었다.

정 전 최고위원은 20일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 이같이 말한 뒤 “한나라당은 친서민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확실하게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재벌개혁과 비정규직 대책 등을 정기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강력한 대권후보였던 지난 2007년 당시 친이계의 얼굴마담과도 같았던 정 의원은 대선 이우에는 오히려 특정 계파와의 거리를 두면서 관망세력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는 권재진 법무장관·한상대 검찰총장 인사를 거론하며 “민심에 잘 안맞는 인사가 청와대로부터 나왔다”면서 “이 문제는 어차피 결정이 났으니까 우리가 관철을 해야 하겠지만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라고 했다.

이 문제와 관련 심지어 정 전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학시절 군대문제로 고민타가 깨달았음. 그 당시 우리나란 대체로 군대 가는 계급과 안가는 계급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이라며 “근데 더 의아스러웠던 건 부잣집 아들들은 대부분 디스크를 앓고 있다는 사실. 부잣집 아들과 디스크의 상관관계는?”라고 물음을 던졌다.

한상대 내정자의 병역면제 사유인 디스크 수술을 둘러싼 논란을 우회적으로 꼬집어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가 정권재창출보다는 레임덕방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정 전 최고위원은 “청와대는 레임덕 방지를 1차적으로 중시하는 것 같은데 레임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민심을 거스르는 일들이 나오면 결국 재집권을 놓치는 것이고, 그것은 소탐대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얘기해놓고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빨리 이 문제부터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보수 정권이 재집권을 하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살기 위해 누가 몸을 던져 선도를 해줘야 하는데 지금 그 역할을 박 전 대표가 좀 해줬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여의도연구소장으로서 역할에 대해 “전임자들에게 죄송하지만제 여의도연구소가 제 기능을 못해왔다”면서 “내년 큰 선거를 앞두고 정책과 전략 부분에 대해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정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하루 전인 19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이 대통령은 정치를 잘 못한다”는 발언과 함께 크게 회자되며 청와대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정권 말기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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