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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량난 北…관심은 온통 말보로ㆍ시바스리갈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이 쌀보다는 특권층을 위한 외국산 술과 담배 구매에 유난히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정부 당국과 중국 해관 통계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북한의 대중 무역규모는 19억6000만달러(수출 8억1200만달러, 수입 11억480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약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수출은 217%, 수입은 58% 각각 늘어난 것이다.

최근 국제구호기구 등의 실태조사를 통해 드러난 북한 일반 국민의 식량난은 매우 심각한 상황. 때문에 같은 기간 대중 수입액 11억4800만달러 가운데 쌀, 옥수수 등 식량 도입액이 상당부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식량 부문은 4600만달러로 4%에 불과했고 물량으로 봐도 11만9000톤으로 작년 동기 11만3000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오히려 식량난에도 대중 농수산물 수출은 급증했다. 냉동어류(대구), 갑각류(게), 연체동물(오징어) 등의 수출액은 1650만달러로 60% 증가했다. 견과류와 깨, 감자전분 등의 수출도 1030만달러로 460% 늘어났다.

이에 비해 특권층을 위한 술, 담배 등 기호품 구매에 1000만달러 가량의 외화를 쏟아부었다. 말보로, 마일드세븐 등 외제 담배 수입액은 75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17% 증가했고 헤네시 X.O·시바스리갈을 포함한 코냑ㆍ위스키, 아사히ㆍ삿포로를 비롯한 맥주, 주정(술 원료) 등 각종 주류 수입액도 2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늘어났다. 고급 소고기도 55만 달러어치나 수입했다.

즉, 식량난에 허덕이면서도 북한 국내 농수산물을 수출해서 외화를 벌어들였고 이 외화로 특권층을 위한 술 담배 수입을 늘린셈이다.

일부 북한 특권층은 맥도널드 햄버거를 중국 베이징에서 당일 고려항공편으로 배달해 먹기도 하며, 북한 무역회사들이 중국, 유럽, 일본 등에서 수입해온 아르마니ㆍ구찌 등 명품의류나 헤네시 코냑, 롤렉스ㆍ오메가 시계, 소니ㆍ삼성전자 등의 TV, 전기밥솥 등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쿠쿠밥솥은 북한 부유층이나 간부층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으며, 북한 무역회사들이 상부의 묵인하에 은밀히 유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굴착기ㆍ펌프 등 건설ㆍ기계설비 도입에 9800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양 10만 세대 건설을 비롯한 ‘후계자 김정은 업적 쌓기’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화물ㆍ승용차 수입도 6830만달러(3500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금액기준으로 72%, 물량 기준으로 49% 증가했다.

북한은 한편으로 현금확보를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차관이나 무상지원을 받은 밀 등을 제3국에 판매하거나 농수산물 원산지를 위조해 남측으로 반출하는 사례가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에서 과거 차관으로 도입한 밀 10만톤(2001년), 3만톤(2009년)을 아시아 국가들에 판매하고, 2010년 무상으로 지원받은 인정광(비료원료) 20만톤 가운데 일부를 유럽지역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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