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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노마트 흔들림 원인, “피트니스센터에 의한 것”
지난 5일 발생한 테크노마트 내 흔들림의 원인이 당시 12층 피트니스센터 내 집단군무(태보)에 의해 발생한 진동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테크노마트 운영사인 프라임산업은 19일 오후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한 시연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열린 설명회에서 흔들림의 원인은 당시 12층에서 태보로 진동이 발생하면서 공진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이날 설명회에 나선 이동근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쇠뭉치와 고무줄을 이용해 진동원인를 설명했다. 고무줄을 잡은 손을 미세하게 움직여도 쇠뭉치의 상하 진동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며 이날 건물의 흔들림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즉 공진현상에 의한 것으로, 공진현상은 구조물과 가진하중의 주기가 일치할 때 나타나는 진폭의 증가 현상이다. 공진현상이 발생할 경우 평소보다 50배 정도 큰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이 교수는 진동의 원인으로 4D 영화관, 스피닝 바이크, 러닝머신, 태보에 대한 예비 시연을 거친 결과, 태보에 의한 흔들림으로 결론을 내렸다.

영화관에 상영중인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에 대해 총 10분간 계측한 결과, 상영여부에 따른 사무동 고층부에서 변화특성이 관측되지 않았다.

영화관 바닥의 고유진동수 20㎐ 근처대역이 사무동 바닥판에서 계측되지 않았고, 건물 자체의 진동수는 2.7㎐로, 진동수 차이가 대략 8배 이상이 나서 공진 현상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았다.

12층 스피닝 바이크과 러닝머신을 시연한 경우에도 흔들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고층부에서는 사람의 이동 등으로 인한 고유 진동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공진현상이 발생하면 다른 층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폭이 커지고, 공진으로 22층보다 34층에서 진폭이 더 커지게 나타난다”며 “100명이 한꺼번에 뛰는 것보다 10명이 계속적으로 뛰는 것이 상층부에 더 큰 진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24명이 실제 참석했으며, 운동이 격해지자 진폭이 평소 0.7g(갤)에서 7g로 10배 증폭되는 것이 모니터에 시현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으며 이날 시연에 참석한 성순자(57)씨는 “새 트레이너가 와서 운동이 평소보다 격했고, 음악소리가 너무 커 소리를 줄려 줄 것을 요청할 정도로 운동강도가 높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38층에 근무하는 하명순 동아건설 부장은 “5~6년 근무했는데, 가끔 평소에도 청소기 등에 의한 흔들림이 있었지만, 10시께 진동이 오락가락하는 걸 느꼈다”며 “오늘 시연 중에도 현기증이 날 정도의 흔들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단국대 건축공학과 정란 교수는 “시연 결과 당초 예상했던 12층이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렸으며, 이론적으로 면밀하게 다양한 원인을 검토한 뒤 최종결론은 2~3개월 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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