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교수 여러분은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추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여러분이 몸담은 대학이 일류가 될 수 있고 여러분이 가르치는 제자가 일류 인재가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 사회와 국가가 일류가 될 수 있습니다.”

구자경 LG 명예회장(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이 30명의 교수들 앞에서 ‘인재 제일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연암문화재단의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다.

구 명예회장의 말에는 남다른 소회가 묻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행사는 그가 글로벌 인재육성과 우리나라 학문수준의 세계화를 위해 회장 재임 시절인 지난 1989년 국내 민간기업 재단 중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다. 

구자경 LG명예회장이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선정된교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연구 성과가 뛰어난 대학교수 30명을 매년 선발해 1년간 약 3000만원 상당의 해외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 그동안 선발한 대학교수는 600명을 넘어섰고 지원한 연구비도 약 180억원에 이른다. 교수를 지원하면 결국 나라와 기업을 살리는 ‘인재’가 확보된다는 철학으로, 구 명예회장은 23년간 쉼없이 ‘인재 사랑’을 실천해왔다.

구 명예회장은 “LG는 우리나라 대학의 발전과 세계화, 나아가 인재육성과 산업발전을 위해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이 사업을 지속해오고 있다”며 “우리 대학은 지난 20여년 동안 눈부신 발전과 성장을 해왔으며 LG가 미력이나마 뒷받침했다면 커다란 보람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LG연암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게 된 해외연구교수는 차의과학대 의생명과학과 백광현 교수 등 30명으로, 이번 모집에는 총 75개 대학에서 231명이 지원해 7.7 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행사에는 구본무 LG 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이상철 LG 유플러스 부회장, 이병남 LG인화원장, 조준호 ㈜LG 사장 등 LG의 최고경영진을 비롯해 이현재 심사위원장(전 국무총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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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오른쪽) LG명예회장이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금희조 교수에게 증서를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