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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특실용 공짜 아줌마였다"...김희진 씨의 1인시위 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지난 16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앞. 한 여성이 팻말을 들고 있었다. 지루한 장마기간 내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이 여성은 이 병원 장례식장에서 상주 도우미로 일했던 김희진(52) 씨.

그는 왜 장맛비속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것일까.

김 씨 등 이 장례식장 도우미들은 2008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2차례씩 특실 무료 서비스를 해야 했다. 장례식장 측과 도우미 관리를 맡은 아워홈과의 계약 때문이다. 지난 4월 시급이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오르면서 특실 서비스 횟수는 3회로 늘어났다.

김 씨는 "아워홈이 장례식장과의 계약 때문에 도우미들에게 사실상 무임금 서비스를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비정규직 신분 탓에 아워홈측으로부터 비인권적인 처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5분 지각을 하거나, 다리가 아파서 잠시 쉬고 있어도 시말서를 쓰라고 하며 우리를 길들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지난 2월부터 노조 결성을 추진했다. 다행히 특실 무료 서비스는 폐지했다.

김 씨는 지난 5월부터 아워홈으로부터 서비스 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노조 결성을 추진하자, 아워홈 측에서 일거리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측은 주장은 다르다. 아워홈 관계자는 “김희진 씨의 근무태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연락을 하지 않은 것 뿐 노조 결성과는 관련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아워홈측은 또한 "특실 무료 서비스는 당시 장례업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통상적인 것”이라며 “더 이상 무료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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