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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캔버스를 덮은 색채의 미학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순수함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관람자가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되어 세상을 하얀 백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성순희 작가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표현하듯 주제에 명료하게 드러나 있는 순결함과 정감, 그리고 생명력을 작가의 남다른 동심에 대한 상상과 환상으로 표현해 냈다.

그는 일상 속에서 체험하는 자연의 온갖 아름다움과 변화, 생명현상에 대한 무한한 애착과 감흥을 가지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 만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작품의 성향에서 볼 수 있듯 지극히 순수하며 정감을 가득 담고 있는 마음과 정서의 표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또한, 작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꽃은 그에게 ‘카타르시스’로서의 매개체라고 정의한다. 연작과 <사랑>시리지, <비상>같은 작품들에서 꽃은 꿈과 희망, 일루션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자신의 존재를 꽃이라는 대상으로 환생시키며, 화면 속에서 끊임없이 미지의 세계를 향해 탐구한다. 마치 구도자의 길과도 같이 환상적 공간으로의 여행 속에서 그는 상징화된 꽃과 만나는 장면들을 친숙한 모습으로 캔버스 안에 구현해 놓는다. 일상인으로서 성 작가의 열정적이고 감성적인 색깔은 이렇듯 그림 속에서 그대로 배어나온다. 


아홉 번의 개인전, 수십 차례의 단체전 및 초대전을 진행해 온 성 작가는 자신이 추구하는 작품의 본질을 수없이 세상에 공개해 왔다. 작품은 계절과 시기에 따라 조금씩 색채의 변화나 구상의 차이가 있었지만 항상 순수함과 강렬한 색채, 그리고 점점 작품의 단순화를 이뤄냈다.

그녀의 작품이 점점 단순화 되는데 있어서는 글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시처럼 자신의 그림도 광범위한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객의 입장에서 그림을 통해 전달된 느낌이 좀 더 풍성하게 펼쳐지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년 미국에서 개최된 아트페어와 국내의 ‘2010 현대미술초대전’, ‘예술의 전당’초대전, ‘2011 로스앤젤레스 아트쇼’ 등 굵직한 전시회를 통해 선보인 그의 작품은, 성 작가의 진취적인 작품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무대였으며, 이를 통해 그의 작품이 더욱 견고해 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성순희 작가는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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