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식품에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 바람이 불고 있다. 어린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칼슘을 강화한 우유가 어린이 전용식품의 대명사였다면 최근에는 나트륨 성분을 낮추는 게 대세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몸 속의 칼슘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칼슘을 섭취하는 것만큼 나트륨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도 천일염 ‘오천년의 신비’를 내놓고 산후조리원과 유아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아이를 위한 첫소금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조미료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낮춘 ‘산들애 키즈’를 출시해 아이들 음식에 대한 주부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레퓨레는 어린이전용 소금을 사용해 염분과 기름의 양을 극소화시킨 ‘코코몽 아이조아 김’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레퓨레는 이에힘입어 최근엔 재차 ‘코코몽 아이조아 야채자반’도 내놨다. 조미김의 경우 짜다는 인식이 강한데 어린이 전용 소금을 사용해 염도를 낮추고 칼슘 흡수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해조칼슘까지 들어가 어린이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치즈업계도 나트륨 함량 낮추기 바람이 거세다. 매일유업은 ‘유기농 우리아이첫치즈’의 나트륨 함량을 90㎎까지 낮췄고, 동원F&B도 염도는 낮추고 자연치즈 함량은 높인 ‘덴마크 짜지않은 치즈’를 출시했다. 서울우유의 ‘웰빙 고다 치즈’도 저나트륨 치즈에속하는 제품이다.

나트륨 함량을 낮춘 어린이 식품은 다양한 식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풀무원의 시리얼 ‘뮤즐리’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정제염을 빼고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사용하여 온가족용과 어린이용을 구분해 출시했다.사조산업은 기존 살코기 참치 대비 나트륨을 68%까지 낮춘 ‘사조참치 살코기플러스’를 선보인 바 있다.

송준호 레퓨레 마케팅팀 과장은 “과거에는 기존 식품에 패키지만 바꿔 어린이 전용식품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짜거나 달지 않은 저자극성 어린이전용 식품 소비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