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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소중함, 우리들이 알릴께요!”
학생들이 제주 라파의 집에서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첫 공식적인 모임을 가진다.

오는 18일,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 라파의 집’에서는 대원외고와 군산동고, 군산여고 등 군산지역 학교에서 선발된 10명의 라이프가드와 함께 ‘사랑의장기기증 희망캠프’를 개최한다.

라이프가드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생명사랑 나눔운동’ 프로그램에서 생명사랑 선서를 한 학생들로써 정식적인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이번에 출범하게 됐다.

라이프가드 1기 학생들은 ‘사랑의장기기증 희망캠프’ 기간 동안 청소년 자원봉사가 무엇인지 또 장기기증의 역사 및 외국의 장기기증 현황은 어떤지 등의 특강과 그룹별 토의 시간, 라파의 집을 이용하는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위한 환우쉼터 정원가꾸기, 환우이용 시설 청소 등의 봉사활동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 캠프 기간 동안 학생들은 거리 공연을 펼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했던 소중한 성금을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위해 전달한다. 이 전달식을 위해 학생들은 2~3달 전부터 공연을 계획하고 준비해 왔다.

대원외고 학생들의 거리공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로 벌써 7번째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돕기 위해 거리 공연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 5월 20일 건대역에서 진행됐던 거리공연은 많은 비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폭우도 그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빗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이들의 공연과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대원외고 유재현 학생은 “거리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그 때마다 인공신장실에서 투석 받고 있는 환우들의 눈빛이 떠올라 더욱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고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군산동고, 군산여고 등 군산지역 학생들도 만성신부전환우 돕기 기금 마련 일일찻집을 통해 모은 기금과 개인적으로 저금통에 한푼 두푼 모아온 정성스런 성금, 쌀 등을 이번에 전달한다.

그밖에도 학생들은 만성신부전환우와 함께하는 희망을 올레 걷기, 장기기증 홍보현장인 제주농협 방문 등의 일정을 갖는다.

‘생명사랑 나눔운동’은 십대 청소년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더 나아가 고통 받는 이웃을 돌아보도록 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사이에서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왕따와 학교 폭력, 자살문제를 예방하기 위하여 생명의 소중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르치고 청소년들에게 내재된 사랑과 나눔의 에너지를 이끌어내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서울시내 고등학교에서는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생명사랑 나눔운동’은 장기기증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다.

‘생명사랑 나눔운동’은 지난해 5월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진행됐고 지금까지 142개 학교의 10만9595명의 학생이 교육에 참여했다. 2011년 하반기에도 18개의 학교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도 ‘생명사랑 나눔운동’에 동참하는 학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부 김은재 팀장은 “생명사랑 나눔운동은 이론적으로만 배우고 시민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인 것에만 머물렀었는데 장기기증에 대해 알고 공감하는 학생들이 환우들이 있는 현장에서 그들의 어려움을 보면서 뭔가 도움을 주고자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조직하게 됐다”며 “그렇기에 라이프가드 봉사단은 그 어떤 봉사활동보다 의미 있는 모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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