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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바캉스 쇼핑대전’ 승자는
씀씀이 큰 해외 원정 쇼핑객 유치경쟁 ‘백화점 빅2’
롯데 다점포 마케팅

4개의 점포망 잇달아 개설

엔제리너스커피·롯데시네마 연계

바캉스 쿠폰북 호텔·공항 집중 배포


신세계센텀점 문화마케팅

매장직원 하와이안 패션에

해운대 모래축제·팝페라공연

미술전시 통해 화장역사 소개도


백화점 양대산맥 롯데와 신세계가 바캉스 시즌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 피서지인 부산에서 쇼핑객 유치전을 펼쳐 주목된다. 부산에 4개의 매장을 포진시킨 롯데백화점은 다점포의 이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마케팅에 올인하며 신세계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앞세운 신세계백화점은 볼거리, 놀거리를 제공하는 문화 마케팅으로 부산상권을 손아귀에 넣겠다는 전략이다.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부산을 찾은 바캉스족도 롯데와 신세계의 공략 타깃이다. 다점포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진 롯데백화점과 문화 마케팅에 주파수를 맞춘 신세계백화점간 부산상전을 들여다봤다.


▶다점포 마케팅 vs 문화 마케팅=부산은 롯데백화점이 사실상 ‘터줏대감’이다. 롯데자이언츠의 연고가 부산인 데다 신격호 회장의 고향이 인근 김해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이 부산에 점포 4개를 잇달아 열고 다점포망을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4개의 점포를 활용하는 다점포 마케팅으로 신세계와의 부산상전을 치른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31일까지 부산지역 4개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캉스 쿠폰북을 제작해 김포공항, 김해공항, 부산역, 해운대 지역 호텔 등에 집중 비치했다. 쿠폰북은 바캉스족의 발길을 유혹하기 위해 부산지역 4개 백화점은 물론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롯데 시네마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롯데백화점이 다점포 카드를 꺼내 들었다면 신세계백화점은 문화 마케팅을 선택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대표적인 휴가지 해운대에 위치한 센텀시티점을 내걸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화 마케팅이 한창이다. 최근 부산지역 최대 이슈로 부각된 해운대 모래축제와 팝페라 가수 초청 공연 등도 센텀시티점의 작품이다.

센텀시티점은 이달부턴 대한민국 화장 역사를 보여주는 ‘단장,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소장품전’ 등을 진행하며 부산지역 쇼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신세계는 또 바캉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모든 매장 직원의 복장을 하와이안 셔츠 차림으로 바꿨다. 원정 쇼핑객을 겨냥한 에어부산-신세계 삼성카드도 출시했다. 에어부산 이용객이 백화점 물건을 구입할 경우엔 5% 할인 서비스 혜택도 제공한다.


▶지갑 팍팍 여는 원정 쇼핑객을 공략하라!= 롯데와 신세계가 부상상권 공략에 나선 이유는 이렇다. 바캉스 시즌엔 의례껏 해수욕장이 많은 부산으로 바캉스족이 몰리고 바캉스를 위해 백화점 매장을 찾은 원정 쇼핑객도 급증하는 등 사실상 바캉스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측은 롯데백화점의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데이터를 통해 증명됐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 4개 부산 점포의 원정 쇼핑객 비율은 32%로 조사됐다.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인 7,8월엔 비율이 50%를 웃돌 것으로 롯데측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7~8월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의 매출은 전년대비 14.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전국 평균 매출증가율 10.6%보다 4%포인트 높은 실적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같은기간 매출증가폭이 13.3%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부산지역 점포를 찾은 원정 쇼핑객이 이미 24만명을 돌파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영환 롯데 부산본점 영업총괄팀장은 “부산에 고속철도망이 설치되면서 원정쇼핑객이 많아졌다”며 최근 같은 추세라면 백화점을 찾는 원정 쇼핑객은 예년의 두 배인 50만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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